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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신욱신 쑤시더니 뼈가 뚝 부러져”…130만명 고통받는 ‘이 병’

입력 : 2025-05-31 17:00:00 수정 : 2025-05-31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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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가 한 해 130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가운데, 치료제인 '골형성촉진제'의 급여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가 가속화하며 뼛속에 구멍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가 매해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기현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3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골절 초고위험군을 골든 타임: 골형성촉진제 급여기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골형성촉진제’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이사장은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암·치매만큼이나 골다공증도 노년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급여 기준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현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은 3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골다공증 치료제인 '골형성촉진제'의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23년 기준 127만6222명이다. 2020년 105만4892명에서 3년새 20만명 넘게 늘었다.

 

연간 골절 발생률을 봐도 우리나라가 유독 발생 빈도가 높다. 전체 3억5000만명 인구의 미국은 1년에 150만명의 골절 환자가 발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000만명 인구에 환자가 40만명 정도다. 인구수 대비 골절 빈도가 월등히 높은 셈이다.

 

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은 칼슘이나 비타민D 결핍, 폐경, 약물, 가족력, 음주 등 복합적이다. 대개 35세부터 골량이 줄다가 50세 전후 폐경하며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잘 부러지기 때문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재발 위험도 높아 초기에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 이사장은 “1년 안에 골절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5배 높다”며 “빨리 치료를 하려면 빨리 뼈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골형성촉진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형성촉진제는 뼈를 형성하는 골모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뼈의 밀도를 높이는 골다공증 치료제다.

 

그런데 현재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한 후 효과가 없을 때만 골형성촉진제에 대한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2차 치료제로만 인정하고 있다보니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급여 대상도 △65세 이상 △T점수 –2.5 이하 △골다공증성 골절 2개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골다공증 T점수는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되며 수치가 –1 이상이면 정상, -1~-2.5 사이면 골감소증, -2.5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공현식 대한골대사학회 총무이사가 3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골형성촉진제’의 우선 투여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공현식 대한골대사학회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밀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초기부터 골형성촉진제와 같이 더 강력한 약제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며 “실제 골형성촉진제를 우선 투여 후 골흡수억제제를 투여시 골절 예방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골형성촉진제 사용이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 이사는 “적극적인 골다공증 골절 예방 치료로 치료율을 1.5배 높이면 2040년까지 골절 발생이 440만 건 감소하고 의료 비용도 약 14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기현 이사장은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한 사람에 한해 급여가 가능하다는 조건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환자들이 100% 자비로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학회는 앞으로 꾸준히 골형성치료제의 급여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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