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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사각지대 놓인 ‘돌발가뭄’…“예경보 체계에 편입해야”

입력 : 2025-05-30 14:00:00 수정 : 2025-05-30 13: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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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이슈브리프 발간

기후변화로 새로 나타난 가뭄 유형인 ‘돌발가뭄’이 우리나라 가뭄 예경보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0년 이후 돌발가뭄 빈도와 지속기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 대응 기반은 취약하단 것이다.

 

사단법인 넥스트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슈브리프 ‘기후위기 시대, 돌발가뭄이라는 예고 없는 재난’을 공개했다.

 

알반 가뭄은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기간을 말한다. 국가가뭄정보포털도 가뭄을 ‘진행속도가 느리고 장기간에 걸쳐 발새아는 현상’으로 규정한다.

 

돌발가뭄은 주로 장기 강수 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기존 가뭄과 달리 증발과 증산을 추가로 고려할 때 확인되는 가뭄이다. 증발은 수분이 지표면에서 공기 중으로 이동하는 현상, 증산은 식물을 통해 수증기로 날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폭염과 밀접한 관련이 잇는 돌발가뭄은 기존 가뭄과 비교할 때 빠르게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돌발가뭄은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도 2021년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돌발가뭄의 존재와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돌발가뭄이 학계 논의에만 머물고 있을 뿐 정책 차원에서 그 정의조차 마련돼 있지 않단 지적이다. 돌발가뭄 예경보도 이뤄지지 않아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18년 8월 생활·공업용수 가뭄 예경보가 발령된 곳은 경북 상주뿐이었지만 실제 급수피해는 14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농업용수 가뭄 예경보도 경상·전라·충북 일부 지역에만 발령됐지만 실제 피해 지역은 강원과 경기 지역까지 훨씬 광범위했다.

 

지난해 8월 초 나온 통합 가뭄 예경보에서도 전국을 ‘정상’으로 전망했지만 강원 영동지역에선 주요 저수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한 달 만에 절반으로 금갑해 지역 농민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가 가뭄 통계가 월 단위 예경보를 기준으로 기록·관리되고 있을 뿐 주간 단위 예경보는 비공식적이고 보조적으로만 활용되고 있어 돌발가뭄에 대한 체계적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해수 넥스트 연구원은 “돌발가뭄은 극한고온 환경에서 몇 주만 비가 안 와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돌발가뭄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인 만큼, 하루 빨리 예경보 체계에 돌발가뭄을 편입해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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