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길거나 불규칙할 경우 생체리듬 깨져 심혈관 건강 부정적인 영향 미쳐
낮잠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연합 연구진은 3일(현지시간) 낮잠을 포함한 수면 습관이 조기 사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연령 63세인 성인 약 8만6000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손목에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하게 해 수면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경우 △정오에서 이른 오후 사이에 낮잠을 자는 경우 △낮잠 시간의 변동폭이 큰 경우 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음주 여부, 평소 수면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긴 낮잠이나 불규칙한 낮잠 습관은 건강상 문제의 신호일 수 있으며, 신체의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수면 패턴은 우울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건강 문제의 징후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낮잠과 조기 사망 사이의 ‘상관관계(correlation)’를 보여주는 것이지, 낮잠이 조기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causation)’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짧은 낮잠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30분을 넘는 낮잠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수면 시간이 길거나 불규칙할 경우 생체리듬이 깨져 심혈관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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