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만 1.5% 줄어 빈부격차
지난 1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이 작년보다 4% 이상 늘었지만,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늘어난 가구들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실질소비지출은 4년여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3.7% 늘었고, 사업소득과 이전소득도 각각 3.0%, 7.5%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소득도 2.3% 증가했다
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소득이 줄어든 것은 모든 분위를 통틀어 1분위가 유일하다. 최상위 가구(5분위) 소득은 1년 전보다 5.6% 증가한 1188만4000원이었다.
지출도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7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소비지출(295만원·1.4%)과 비소비지출(112만3000원·4.4%) 모두 늘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는 의미다. 2023년 2분기(-0.5%) 이후 7개 분기 만에 첫 감소 전환이고,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분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전년 동기(5.98배)보다 상승했다. 배율이 커지는 것은 빈부 격차가 벌어진다는 의미로 분배의 악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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