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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성·국민 모욕, 혐오정치” vs 李 “사과, 검증 필요”

입력 : 2025-05-29 08:20:42 수정 : 2025-05-29 15: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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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분열의 정치, 이제 멈춰야”
민주당 여성본부도 성명서 “입에 담기에도 참담”
국힘 김용태 “이준석, 비판할 자격이 있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자 3차 TV토론에서 언급된 성희롱 댓글을 두고 28일 공방이 벌어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여성과 온 국민을 모욕했다”며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을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며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3차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질문하는 과정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노골적 표현을 언급하며 논란을 샀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ㅇㅇ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희망을 전해야 할 대선이 비방과 험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혐오의 언어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독한 언어로 획책하는 분열의 정치, 이제 멈춰야 한다. 모두를 위한 정치를, 혐오어가 아니라 상생어로 서로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썼다.

 

김한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며 “후보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에서도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입에 담기에도 참담한 여성에 대한 폭력적 묘사를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보고 있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뱉다니 이준석 후보는 제정신이냐”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에서 열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와 함께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무너뜨리고 성 인지 감수성을 백 걸음, 천 걸음 퇴보시키는 명백한 성폭력”이라며 “소수자와 약자를 조롱하고 폄훼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자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현장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젓가락’ 발언에 대해 “원본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며 “그에 대해 어떻게 더 순화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그걸 보면서 불편한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며 “하지만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고 하면 그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다양한 후보자 가족 검증을 했다. 지난 선거 때 쥴리 문제를 기억할 것”이라며 “그래서 ‘그때는 괜찮고 지금 지적하는 건 문제’라는 시각에 동의 안한다. 그때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한 지적”이라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또 페이스북 글에서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는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어제(27일) TV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두 분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부적절한 단어를 언급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입에 올릴 수 없는 혐오의 언어를 운운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작 ‘독한 언어로 획책하는 분열의 정치’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이재명 후보 자신”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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