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려고 마케팅 과목을 선택했어요.”
28일 경기 광명시 광휘고등학교. 학생들은 마케팅 과목 수업이 예정된 교실로 이동하며 이처럼 설명했다. 이들은 복도에 마련된 사물함에서 공책과 필기도구를 꺼내 마치 대학생처럼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로 향했다.
고교학점제가 기대와 우려 속에 올해 3월 도입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학생 중심’의 고교학점제 운영 방안을 내놓았다.
경기도교육청은 2022학년도부터 관내 모든 학교를 연구·준비학교로 지정했고, 올해 고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제도를 적용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이른바 공통과목은 의무적으로 수강하되 나머지 과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광명교육지원청과 함께 광명청소년수련관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올해 경기고교학점제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학교와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의 유기적 연계로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520여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과 13개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기이음온학교 강좌를 개설해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고교학점제를 통합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수원, 의정부, 구리남양주 등 9개 교육지원청의 공유학교에서는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이 올해 도입됐다.
항공기일반, 경찰학, 반려동물학 등 13개 강좌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나머지 교육지원청의 공유학교에서도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정책브리핑이 진행된 광명교육지원청의 경우 ‘광명 T.O.P(Together with Open Partnership)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며, 관내 고교 교육과정 부장을 중심으로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가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질적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 운영과 경기이음온학교 강좌를 개설하는 등 공교육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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