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잇따라 인상된다.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이날부터 오른 커피류 제품 가격이 적용된다.

스몰(S) 사이즈를 200원, 레귤러(R) 사이즈를 300원씩 일괄 인상하면서, 아메리카노 스몰(S) 사이즈는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레귤러(R) 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조정된다. 엔제리너스 커피 가격 인상은 3년 만이다. 일반 음료는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커피 권장 판매가격은 30일부터 100~300원 인상된다. 권장 판매가격이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내리는 일종의 ‘가격 가이드라인’으로, 가맹점에 가격을 강요할 수는 없다.
가격 인상은 주요 커피 32종이 대상이다. 아메리카노는 100원씩,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카페라테, 카페모카 등 커피 음료는 200원씩 오른다. 디카페인 음료는 300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3200원이던 아메리카노 권장 판매가격은 3300원이 된다. 카페라테는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카페모카는 4200원에서 4400원으로 권장 판매가격이 변동된다.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권장 판매가격은 레귤러(R) 사이즈가 기존 4000원에서 4300원으로, 라지(L) 사이즈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뛴다.
앞서 올해 들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커피값을 올렸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지난 22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올렸다. 1700원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0원으로 동결했다. 카페라테는 핫과 아이스 모두 200원 올려 3200원으로 조정됐다. 카라멜마키아또, 카페모카도 각각 200원씩 올려 3700원이 됐다.
다만, 빽다방은 일부 제품에 대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아이스티 샷 추가’를 1000원 할인한다. 다음 달 5~7일에는 아이스 카페라테를 1000원에, 같은 달 10~12일에는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한다. 아이스 카페라테와 아메리카노 할인은 대용량인 ‘빽사이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옵션 추가나 메뉴 변경도 안 된다.
또 다른 저가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더벤티는 3월, 컴포즈커피는 2월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도 각각 지난 1월과 3월 커피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브랜드(PB) 커피인 ‘겟(Get) 커피’ 원두를 변경하면서 프로모션 가격을 올렸다.
기존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라지(XL) 사이즈를 모두 990원에 판매했는데,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는 1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라지(XL) 사이즈는 1300원으로 올렸다.
정상 판매가격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 1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라지(XL) 사이즈 1800원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두 가격 폭등과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를 보면 아라비카 커피 7월 인도분 가격은 파운드당 382.44달러로, 지난해 동월 209.53달러와 비교해 82.5% 상승했다. 저가 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로부스터 커피 가격도 지난해 5월 t당 3696.65달러에서 올해 5월 4998.16달러로 35.2% 올랐다.

가격 인상 행진 속에 편의점 GS25는 커피 가격을 내린다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GS25는 다음달 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300원 인하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는 2100원에서 180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13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을 낮춘다.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미디엄(M) 사이즈를 없애고 라지(L) 사이즈와 엑스라지(XL) 사이즈로 운영한다.
GS25 측은 “‘가격 역주행’ 행사를 상시프로모션으로 진행해 가격의 인하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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