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 인터뷰 접수 멈춰
韓 등 8월 개강 앞둔 유학생 비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미국 외교 공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관련 외교 전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장관은 이날 서명한 전문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학생들의) SNS 심사 및 검증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영사 부서는 추가 지침이 담긴 별도 전문이 발표될 때까지 학생과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즉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미 예약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유학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유학생 커뮤니티 등에는 미국 유학을 위해 온라인에서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려고 해도 선택 가능한 날짜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외교 전문에는 인터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비자의 종류로 F, M, J 비자가 명시됐다. F 비자는 미국 대학에 유학하거나 어학연수를 받으려는 학생을 위한 비자다. M 비자는 직업훈련을 받으려는 사람이, J 비자는 교육·예술·과학 분야 교류를 위한 교환 연구자·학생 등이 받는 비자다.
폴리티코는 “전문에서 향후 SNS 심사에서 어떤 부분을 검토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테러리스트 차단과 반유대주의 대응을 목표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더 (취소)할 것이다. 여기에 손님으로 와서 우리 고등교육 시설에 지장을 주는 사람들의 비자를 계속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부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8월 개강에 맞춰 준비를 해온 유학생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 자료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미국 내 유학생 수는 112만명이다. 한국인 유학생은 4만3149명으로 인도(33만1602명), 중국(27만739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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