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부터 주전 줄줄이 부상
‘상위권 도약 물거품 되나’ 우려
지난해 프로야구 KIA는 예상을 깨고 KBO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력 손실이 거의 없어 2025시즌도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KIA가 반갑지 않은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주전들의 끊임 없는 부상과 이탈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KIA는 27일 현재 25승26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4위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치고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지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 5회말에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난 장면은 KIA 팬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다. 김도영은 3월23일 올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이 지난 4월25일 돌아왔다. 부상 결장이 길었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답게 27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복귀 한 달 만에 이번엔 반대쪽 허벅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햄스트링 손상 탓에 재활을 거쳐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라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KIA로선 손실이 크다.

KIA는 시즌 개막 전 외야수 이창진이 햄스트링 부상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개막 후 쏟아져 나오는 주전들의 부상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김도영을 시작으로 3월26일엔 내야수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열흘간 1군을 떠났다. 이어 4월5일 김선빈이 부상을 호소하며 13일 동안 1군에서 빠졌다. 4월12일에는 불펜 핵심 투수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며 시즌 아웃됐다. 그나마 타선이 완전체를 갖추는 듯하자 4월27일 나성범이 종아리 근육을 다쳐 장기 치료에 들어갔다.
5선발이었던 투수 황동하는 이달 9일 횡단보도에서 당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2군에 갔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13일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뒤 아직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투수 김건국은 19일 타구에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2일에는 김선빈이 다시 종아리를 다쳐 두 번째 재활에 돌입했다. 26일에는 박정우도 주루하다 햄스트링을 다치며 재활 선수 명단에 추가됐다. 무슨 액땜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구단에서 나올 정도다.
이렇게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허덕이자 KIA 구단은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다른 구단과 훈련 방식에 대한 비교하는 등 원인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 답답한 모습이다. 이러다 KIA가 상위권 도약마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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