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대어’ 허, 5년간 연봉 8억 사인
형 허웅과 한솥밥… 슈퍼팀 위용
에이스 잃은 KT, 김으로 전력 보강
소노, 잔뼈 굵은 손창환 감독 선임
정관장은 명장 유도훈에 ‘러브콜’
KT 문경은 등 사령탑 교체 바람
프로농구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큰 취임 선물을 받았다. KCC가 리그 최고 가드로 꼽히는 자유계약선수(FA) 허훈(30)을 품으면서다. 형 허웅(32)이 뛰고 있는 KCC에 허훈까지 가세하면서 ‘허씨 형제’는 한솥밥을 먹게 됐고, 스타군단 KCC는 더 화려한 진용을 갖추게 됐다. 허훈을 놓친 KT는 김선형(37)을 데려오며 빈 곳을 채웠다.
KCC는 28일 수원 KT에서 뛰던 FA 허훈과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2년 연속, 2024∼2025시즌에도 어시스트 1위에 오르며 KBL 톱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41경기에 나서 평균 31분을 뛰며 13.8득점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인 허웅과 이승현(33)을 동시에 영입했고 2023∼2024시즌에는 최준용(31)까지 품으며 FA시장을 주도했다. 국가대표급 팀을 꾸린 KCC는 이들을 앞세워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13년 만에 우승했다. 하지만 올 시즌 KCC는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다 불협화음을 드러내며 9위에 그쳤다.
KCC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 슈팅 능력을 갖춘 허훈을 영입하면서 팀 전체 득점력이 강화하고 공수 조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음은 물론이다. KCC는 포워드 김훈(29)과 가드 최진광(28)도 영입했다. 허훈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허훈을 놓친 KT는 김선형을 품었다. 계약기간은 3년, 첫 해 보수 총액은 8억원이다. 김선형은 2011년 서울 SK에 입단한 뒤 14시즌을 뛰었다. 김선형은 KT 신임 사령탑인 문경은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둘은 2012∼2013시즌과 2019∼2020시즌 두 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 김선형은 “문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다”며 “무조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도 고민이 깊어졌다. 자밀 워니(30)가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선형까지 내주면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됐다. SK는 우선 지난 시즌 정규리그 국내선수 MVP인 안영준(30)이라도 붙잡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사령탑 교체 바람도 뜨겁다.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5개 팀 감독이 교체됐다. 각 구단은 검증된 후보군을 중심으로 앞다퉈 영입 경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변화를 알린 건 고양 소노였다. 소노는 지난달 김태술(41) 전 감독과 헤어지고 손창환(49)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소노는 김 전 감독에게 팀 혁신을 요구하며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팀은 8위(19승35패)에 그쳤다. 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건 처음이지만 현장 경험은 풍부하다. 2003년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은퇴한 뒤 2005년부터 10년간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10년간 코치로 김승기 전 감독을 보좌했다.
25승29패로 6위에 올랐던 정관장은 계약이 만료된 김상식(57) 전 감독 후임으로 유도훈(58) 감독을 선택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403승(최다승 4위)을 거둔 명장이다. 2007∼2008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에서 처음으로 사령탑 자리에 앉은 유 감독은 17년 만에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게 무릎을 꿇었던 울산 현대모비스는 조동현(49) 전 감독과 이별하고 국가대표 가드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양동근(44)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시절 ‘모비스의 심장’이라고 불렸던 양 감독은 17년간 한 팀에서 뛰며 리그 최다인 4차례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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