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대응·AI 선제 투자”… 급변하는 세계 질서 발 맞춘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뒤바뀌고 있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전 영역에서 AI 투자 비중을 높이고 환경규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이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LS는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전방위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LS전선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워 미래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연면적 약 7만㎡의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지난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해 미국 내 현지화 역량을 강화했다. 또 다른 자회사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약 80%의 현지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대규모 증설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준공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사진)는 4만6000㎡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300㎡ 규모로 조성돼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새로운 비즈니스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고, 1조8000억원대 투자로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한다.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t 규모의 황산니켈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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