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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기침하다 사망…‘이것’ 뭐길래?”

입력 : 2025-06-01 05:00:00 수정 : 2025-05-31 0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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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급속 확산…생후 6개월 미만 영아, 합병증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까지

보건당국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야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 건강 지킬 수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세균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pertussis)’가 빠르게 확산되며 보건 당국이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하와이주 보건국(DOH)은 3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하와이 내 백일해 감염 사례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보건국에 따르면 15일 기준 하와이 내 백일해 확진 사례는 108건으로, 이미 2024년 연간 누적 확진자 수인 84건을 훌쩍 넘어섰다.

 

◆전염력 강한 호흡기 질환…영유아에 특히 위험

 

백일해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세균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염 시 100일 넘게 기침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기침 발작과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 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으나,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폐렴, 중이염, 구토, 무호흡증, 뇌염 등이 있다.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어…“DTaP 백신, 100% 가까운 효과”

 

하와이 보건국은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예방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DTaP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7세 미만 유아 및 어린이에게 접종된다. Tdap 백신은 7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청소년기 및 성인기에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마크 시겔(Marc Siegel) 수석 의학 분석가는 “DTaP 백신은 어린이에게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보인다”며 “적절히 접종했을 경우 백일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WebMD 수석 의학 편집자인 네하 파탁(Neha Pathak) 박사도 “백일해는 여전히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으로, 특히 영유아 및 면역 저하자에게 위험하다”며 “5차 접종을 마친 어린이 100명 중 98명이 최소 1년간 보호 효과를 유지하며, 약 70%는 최대 5년간 면역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그는 “백일해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감기로 오인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역도 동시 확산…예방접종률 제고 필요

 

지난달 홍역 확진 사례도 보고되면서, 당국은 복수의 감염병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보건국은 “2024년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섰으며, 30개 이상의 주에서 보고됐다”며 “하와이로 유입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인 경계와 예방접종률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공중 보건 비상 상황…전 연령층 접종 참여 절실”

 

전문가들은 “현재 하와이에서 백일해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경고했다.

 

이들은 “예방접종은 백일해를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특히 유아나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의 면역 장벽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며 “특히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예방접종 일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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