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재명 “발언 방해말라” 이준석 “질문에 엉뚱한 대답”…꼬리 문 비방전 [6·3 대선]

, 대선

입력 : 2025-05-28 06:00:00 수정 : 2025-05-27 23:37: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마지막 TV 토론 이모저모

김문수, ‘아수라’·李 측근 사망 언급
李 “檢 강압수사 …증거 하나도 없어”

이준석 “李 등장 후 민주 입법독주”
李 “객관적 팩트에 어긋난다” 반박
이준석, 말 끊고 “무슨 팩트 말이냐”

李 “총보다 강한 투표” 계엄 심판론
이준석, 李 겨냥 “파란 윤석열 안돼”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토론에서도 여지없이 후보 간 상호비방이 계속됐다. ‘정치 분야’이자 마지막 TV토론이라는 점이 작용하며 공방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고, 발언 중 끼어드는 모습도 빈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차 토론에서도 계속된 공방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는 3차 토론에서도 계속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하게 펼쳤다. 김문수 후보는 “영화 ‘아수라’를 아시냐, 정말 성남시를 상징하는 영화”라면서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전형수씨는 돌아가시면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라고 유서에 썼다. 이분이 괜히 허위사실을 유포하겠느냐. 지금이라도 저는 (이 후보가)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밀어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잘 들었다.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며 “제가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하나라도 대달라. 저는 업자를 만난 일이 없고, 커피 한 잔 얻어먹은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설전도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지금까지 선거법이나 국회법, 사법체계에 대해 수정할 때에는 보통 여야 합의를 통해 진행해왔었다”며 “이재명 후보가 정치에 들어온 뒤 (민주당의) 일방처리가 많다. 그 일방처리라는 것도 특히 본인 재판수사에 영향 주는 것에 대한 일방처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회에 몇십년간 운영한 원칙이 깨지는 게 왜 이재명 후보의 등장과 함께 이런 일이 빈번해진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 단정”이라면서 “객관적 팩트에 어긋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고, 이준석 후보는 “무슨 팩트에 어긋났는지를 말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발언할 때는 중간에 방해하지 말라”고 되받았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후에도 ‘HMM 부산이전’ 등 몇 차례 더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규칙을 지켜달라”고 하고, 이준석 후보는 “질문에 답을 안 하고 엉뚱한 말만 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치분야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재연된 호텔경제학 논쟁

1·2차 토론회에서 이뤄졌던 논쟁들도 재소환됐다. 대표적인 것이 ‘호텔경제학’이었다. 1차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공방이었던 사안으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차이제라는 분(의 말을 언급했다)”면서 “루카스 차이제는 독일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내신 분이다.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 철학을 가져와서 가르치려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종북몰이를 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를 안 하면 좋겠다”며 “그 사례는 한국은행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로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외에도 정치양극화 원인에 대해 말하면서 정치지도자들의 언사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꺼내들며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거듭된 공격에 “부족함에 대해 수차 사과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자신을 비판하는 이준석 후보에게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길, 국민의 더 나은 삶 이런 것보다는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대선후보 토론장에 있는 게 아니라 법정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토론서 투표 호소

마지막 토론인 만큼 후보들은 시작발언에서는 투표와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첫 토론이 18일, 3번째 토론이 28일로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기간인 점을 상기하며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보단 약하다.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죽하면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괴물 방탄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하겠느냐”고 강조했고, 이준석 후보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며 1·2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도형·윤솔·김나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소현 '심쿵'
  • 김소현 '심쿵'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