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효과 아냐, 호텔경제론 어찌 보냐” 질문
朴 “대학 묻길래 ‘서울대 법대’ 답하니 말 못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부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 중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과 설전을 벌인 영상이 화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23일 부산 광안리 골목을 돌며 이 후보 유세 활동을 펼치던 중 한 편의점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때 본인을 ‘2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A씨가 불쑥 다가와 박 의원의 어깨를 잡고 “누구예요”라고 물었다. 이 모습은 박 의원의 유튜브 채널 ‘박주민TV’에 올라온 ‘부산 유세 현장 영상’에도 그대로 담겼다.
박 의원이 “이재명 선거운동 중”라고 답하자, A씨는 “본인은 누구냐”고 재차 질문했다. A씨는 이어 “‘승수효과’가 무엇인지 아느냐. ‘호텔경제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호텔경제론은 지난 16일 유세 과정에서 이 후보가 언급한 경제모델로, 당시 이 후보는 한 소비자가 호텔 예약금 10만 원을 낸 가상 상황을 언급하며 “돈이 순환하는 것만으로 경제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승수효과는 돈을 풀었을 때 어느 정도의 파생 효과를 나타내느냐다”라고 답했지만, A씨는 “그건 승수효과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박 의원 측 관계자가 “그러면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었고, A씨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박 의원이) 국회의원이지 않나. 저는 일반 시민이고. 그러면 누가 더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냐. 내가 더 잘 알아야 하나. 그럼 내가 국회의원 하지” 등의 말만 이어갔다.
해당 남성은 “청년 시민으로서 분노해서 그렇다. 저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면서 박 의원이 자리를 뜨지 못하도록 계속 붙잡았다. 박 의원이 “(이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한계소비성향이 1인 경우를 가정한 순환에 대한 설명”이라고 말하자, A씨는 “알고 있다. 저는 너무 공부를 많이 했다. 증명할 때 가정을 하는데, 그 가정이 틀리면 뒤는 다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박 의원 측 촬영팀은 박 의원과 남성 두 사람만 남겨둔 채 이동했다. 이후 박 의원은 촬영팀에 합류해 후일담을 전했다. 박 의원은 “그분이 저보고 ‘대학 어디 나왔냐’고 하더라. 제가 ‘어떤 대학을 나와야 좋은 거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서울대 정도는 나와야죠’라고 했다. 제가 ‘저 서울대 법대 나왔는데요’라고 하니, 그분이 말을 잘 못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대선 후보 유세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엔 대구 수성구에서도 20대 남성이 박 의원 선거운동 현장 근처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며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는 “명백한 정치테러 행위”라며 “관계 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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