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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마이웨이’에… 국힘, ‘反이재명 연대’ 플랜B 만지작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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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7 18:24:15 수정 : 2025-05-27 2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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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자강론’ 분출

김용태 “개혁신당 뜻 존중 필요
단일화 없이도 승리 확신” 주장
이준석 강한 거부에 입장 선회

내부서도 ‘구애작전 실패’ 판단
유권자 사표 방지 심리 자극해
‘단일화 없는 단일화’ 효과 노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단일화 ‘데드라인’을 하루 남긴 27일 보수진영에서는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재차 단일화 거부를 선언했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3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자강론’을 꺼내들면서다. 단일화를 대선 승리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여겨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제 구애 작전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단일화 없는 단일화’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저희는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자강론을 앞세웠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뉴스1

단일화 추진에 가장 앞장서 온 김 위원장도 이 후보가 강력한 대선 완주 의지를 고수하면서 급격히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도 “사전투표 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후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거부의사를 재천명했다. 그는 최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상대로 자신과 김 후보 간 경쟁력 격차가 없어졌다면서 “‘이준석’ 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며 “(김 후보를 대선에 내세운 건)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달라”며 ‘저자세 전략’으로 일관했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완강한 태도에 결국 ‘단일화 없는 단일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김 위원장은 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후보는 중도확장을 최대화하고, 이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며 3자 구도에서의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金 지지 회견 여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후보도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인정할 것”이라며 “김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서 이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보수 진영이 ‘반(反)이재명’ 기치를 공유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이 후보를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까지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와 우리가 결국 같은 목표를 가진 상황이다 보니 투표장에서 사표를 방지하기 위한 이탈표가 적잖게 나올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 내 ‘반(反)명’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조사도 자강론에 힘을 더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진행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 이 후보가 사퇴할 경우 김 후보의 지지율은 6.3%포인트,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5%포인트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민주당으로 쏠리는 표심을 일부 막아준다는 점에서 삼자대결 구도가 반드시 국민의힘의 ‘필패’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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