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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선호에… 강남·북 집값 격차 2000만원 넘었다

입력 : 2025-05-28 06:00:00 수정 : 2025-05-27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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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조사… 역대 최대 격차

4월 기준 한강 이남 5334만·이북 3326만
‘토허제 반짝 해제’ 서초·강남구 1000만원↑
1년새 강북 7.4% 오를 때 강남 12.7% 올라
강북 지역선 용산·성동·광진구가 상승 견인
“시장 불안정·양극화 심화… 완화대책 필요”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이북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격차가 20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성동구·용산구 등이 강북권의 시세 상승을 견인했으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가파른 상승세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여전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으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지역 11개 자치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34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북 14개구 3.3㎡당 평균 매매가(3326만원)보다 2008만원 높은 수준으로, 부동산R114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격차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시민들이 서울 강남, 송파구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한강 이북 지역 평균 매매가는 7.4%(3097만원→3326만원) 상승한 반면, 이남 지역은 12.7%(4735만원→5334만원) 급등하며 두 지역 간 편차가 더 벌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한강 이남에서는 서초구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1094만원 오른 8370만원으로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는 1011만원 뛴 8336만원, 송파구는 891만원 오른 6098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북에서는 성동구가 537만원 오른 4917만원, 용산구가 478만원 상승한 6013만원, 광진구가 463만원 뛴 4500만원에 3.3㎡당 평균가를 형성했다.

강남권의 매매가 상승세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다주택자 중과세·공급 희소성 등이 맞물리며 고가주택 밀집지 위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2월 서울시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짝 해제’가 단기간 집값 상승폭을 자극하는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부동산R114는 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법무학)는 “소비자들도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건데, 상승 여력이 강남 3구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5분위 배율’도 매달 상승하고 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14로, 2023년 5월 이후 2년째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양극화가 고착화하면 특정 지역으로 수요와 자본이 쏠려 주택시장 불안정과 자산 불균형이 심화한다”며 “서울 핵심지의 수요 집중과 집값 과열 신호를 주시하며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교한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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