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추격
중국 정부가 2015년에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대체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제조업을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산업 전략을 최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년 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의 후속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 발표 이후 중국은 전기차, 조선, 인공지능(AI), 드론 등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거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한국, 대만 등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고, 미국의 반도체 장비, AI 칩 수출 통제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첨단기술을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71억달러(약 160조원)로 사상 최대치였고, 이 중 42%인 496억달러(68조원)가 중국의 몫이었다.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한국은 205억달러(약 28조원), 대만은 166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별개로 내년부터 시행할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계획은 국가 전체 발전을 포괄하는 청사진이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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