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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리 파우더’로 신소재 사업 키운다

입력 : 2025-05-28 06:00:00 수정 : 2025-05-27 2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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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성장제 ‘마린 글라스’ 개발
서울대와 해양 생태계 복원 ‘맞손’
의약품 원료·바이오매스 등 얻어
오염 방지 ‘퓨로텍’ 등 육성 나서

LG전자가 유리 파우더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과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 김종성 단장(왼쪽)과 LG전자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이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로 LG전자가 6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독자 개발했다. 마린 글라스는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화는데, 미네랄 이온들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으로 작용해 바다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바다 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고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린 글라스에는 물 속에서 일정한 양과 속도로 녹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또 미네랄의 종류와 양, 제품 형태도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바다 속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 형태의 비즈로,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하면 일정 범위 안에서 빽빽한 바다 숲을 빠르게 조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발전기 원료인 바이오매스를 생성하므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확보한 420여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로 마린 글라스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향균 기능성 소재 ‘LG 퓨로텍’은 플라스틱, 페인트, 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변색 등을 막아줘 가전·건축자재·의료기기·의류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대서양 연어를 육상 양식하는 기업 에코아쿠아팜과 연어 양식·가공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연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퓨로텍을 적용하는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t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유리 파우더를 중심으로 한 신소재 사업을 육성 중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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