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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아냐”… ‘2명 살해’ 차철남, 철저한 계획범죄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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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7 15:20:48 수정 : 2025-05-27 15: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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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범 차철남, 계획 범행…마약검사는 음성”
“중국동포가 돈 갚지 않아…이용당한 것 같아 범행”
“어차피 검거될 거라 멀리 도주 안 해”…텅 빈 계좌

같은 중국동포 2명을 살해하고 내국인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붙잡힌 차철남(56)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사이코패스)나 정신질환 이력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차철남은 열흘 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된 ‘시흥 흉기사건’ 용의자 차철남이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차철남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자택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인근 편의점 주인과 건물주 등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어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차철남은 1997년 국내에 처음 입국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다가 2002년 출국했으며, 2012년에 다시 입국한 뒤에는 13년간 합법 체류 신분으로 살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내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이웃 주민들이 버린 물건을 중고거래 앱으로 판매하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차철남은 17일 오후 4시~5시쯤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19일 오전 9시34분쯤 집 근처 편의점의 60대 여성 점주 B씨를, 같은 날 오후 1시21분쯤에는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C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차철남은 2012년 재외동포에게 발급되는 F4 비자로 입국한 뒤 가깝게 지내 온 A씨 형제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화폐로 3000여만원 상당의 돈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경찰이 차철남의 금융 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거래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거 당시 차철남의 계좌에는 남은 자금이 거의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자신의 집과 이들 형제의 집에서 잇달아 일을 저지른 차철남은 피해자의 SUV 차량을 훔쳐 차에서 이틀을 지냈다. 이 기간 차철남은 어차피 검거될 것이라고 판단해 멀리 도주하지 않은 채 자기 집 또는 저수지 주변을 배회하거나 식당에서 식사하며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던 중 차철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이달 22일 프로파일러와 면담했으며, 경찰은 그의 머그샷 사진과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선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는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구체적 검사 결과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마약 간이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정신질환 치료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흥=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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