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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노조 파업 초읽기… 마지막 협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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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7 14:53:54 수정 : 2025-05-27 1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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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22개 지역 버스노조가 선언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내버스 노사가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다. 부산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4시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 조정회의를 갖는다. 협상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합의가 결렬될 경우 28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따라 노사 간 원만한 협상을 유도하는 한편, 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정차돼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시내버스 노조는 노사교섭 결렬시 28일 동시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스1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12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지난 20일과 26일 1, 2차 조정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이날 마지막 협상을 위해 노사가 마주 앉는다. 노조는 3차 조정이 결렬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시는 노사 간의 원만한 협상을 최대한 지원하고, 만일 파업에 들어갈 경우 미래혁신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수송대책을 즉시 시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비상수송 대책은 △전세버스 투입 △도시철도, 부산·김해경전철 증편 △택시 집중 운행 △승용차 요일제 및 가로변버스전용차로 일시 해제 등을 추진한다. 전세버스는 46개 임시노선에 200대를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행하고, 도시철도와 경전철은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연장해 평일 기준 도시철도는 50회, 부산·김해경전철은 10회 증편 운행한다. 또 택시는 파업 기간 쉬는 차를 최대한 줄여 승객 운송을 늘리고, 버스정류소를 택시 승강장으로 개방한다.

 

울산도 6개 버스 업체가 28일 첫차부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울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공공기관 부설 주차장을 개방하고, 승용차 요일제 해제 및 휴무 택시 운행 확대 등의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광주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광주지역 버스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65세까지 정년 연장을 조건으로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사측은 광주 시내버스 일일 수용 인원이 2013년 41만명에서 지난해 28만명까지 줄어 적자 폭 크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노사 간 2차 협상이 결렬되면 29일부터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사측은 비노조원 등을 투입해 버스 운송률을 평상시 대비 70%까지 유지 계획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의 경우 준공영제를 운영 중인 창원시 시내버스 9개 업체 노사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노조는 월 임금 8.2% 및 정년 65세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다는 이유로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날 마지막 협상이 결렬될 경우 28일 첫 차부터 창원 지역 시내버스 95% 수준인 669대가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파업 기간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 임차택시 330대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버스환승센터를 지나는 버스 창문 너머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반면 대구와 경북, 제주는 이번 버스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 대구의 경우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조합 이사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노사 간 임금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천도 당장 시내버스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금 등을 포함한 노사 협상 과정에서 ‘올해 6월 11일까지 파업하지 않는다’란 별도 안건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7곳은 임금협상이 타결됐고, 나주교통, 진도여객, 옥주여객, 해남교통, 함평교통 등 5곳은 아직 임금협상이 도래하지 않았거나 협상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버스노조가 파업 참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버스노조는 아직 사측과의 교섭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합법적 파업권을 얻지 못해 28일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오성택 기자, 전국종합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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