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주가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아 가꿔온 정원을 공개하며, 현실적인 고충도 함께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김남주의 유튜브 채널에는 ‘배우 김남주의 삼성동 비밀 정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남주의 삼성동 자택 소개 2탄으로, 겹벚꽃, 라일락, 철쭉, 수국, 목련, 매실, 감나무, 소나무까지 있는 정원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남주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서 이 집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공사를 하거나 이사할 생각은 없다. 아이들도 ‘빌라로 이사 갈까?’ 하는데 여기만큼 편하고 익숙한 곳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을 함께 꾸민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남주는 “엄마가 살구나무, 감나무, 철쭉도 심었다. 그때는 너무 싫었다. 화분도 사다가 집에 놓는데 젊은 내 눈에는 풀이 지저분해 보였다”면서도 “그런데 나이를 먹고 엄마가 이제 다닐 수 없는 나이가 됐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그는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생각날 것 같다. 엄마가 좋아하실 때 나도 같이 좋아해 드렸으면, 같이 사러 다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지금은 엄마께 나랑 같이 (꽃 사러) 가자 여쭈면 안 가신다고 한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결혼 초기 남편 김승우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다는 이탈리아제 초록 대문도 소개했다. 김남주는 “남편한테 초록 대문을 사 달라고 했더니 ‘초록 대문을 생일 선물로 받는 사람은 네가 최초일 것이다’ 했다”며 “8개월 정도 기다려서 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생각해 보면 남편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저는 예쁜 걸 기다리는 스타일, 남편은 못 기다리고 차선책이라도 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난 내가 꼭 갖고 싶은 걸 기다렸다가 갖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에서 온 100년 넘은 분수에 대해 “프랑스에서 왔다고 해서 샀는데 금이 갔다. 수리했는데 또 금이 갔지만 괜찮아서 그냥 쓴다”며 “겨울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봄부터 손님 오실 때 튼다. 물소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게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주택살이를 하면서 느낀 고충도 털어놨다. 김남주는 “(주택살이가) 사실 쉽지 않은데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집은 쥐와 바퀴벌레와 함께 산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택은 그럴 수밖에 없다”며 “어느 날 남편이 햄버거를 먹다 떨어뜨렸는데, 그 조각을 먹으려고 아기 쥐가 왔다. 그 후로는 절대 음식을 흘리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주택살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이 집이 저한테는 너무 의미 있다. 오래돼서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정원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일이 없는 날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김남주는 자신의 자랑이 모두 오래된 것들이라며 “집도 그렇고,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대부분 20년 이상이다. 매니저는 30년이 돼 간다. 함께 오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인 박나래도 주택살이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 “서울에도 벌레가 많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벌레가 엄청나게 들어온다. 집 안에 업소용 벌레 퇴치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잡초가 무성해지면 내가 심은 거랑 잡초랑 구분이 안 된다. 전원생활에 진심이라면 집에 가면 늘 잡초를 뽑아내야 한다”고 주택 관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남주는 동료 배우 김승우와 200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3년 삼성동 80평대 주택을 김남주 명의로 20억원에 매입했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이 집의 매매 가격은 약 160억~17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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