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의 범인 쫓는 추리 스릴러
주연 손석구·김다미 등 전개 이끌어

경찰 고위급 인사들이 자주 드나드는 위스키 바 마담(김예원)이 살해됐다. 한때 그녀와 결혼 말이 오갔지만 무슨 사연 때문인지 사이가 틀어진 음식점 사장(이희준)이 뒤이어 살해당한다. 연쇄 살인의 다음 희생자는 굴지의 건설사 대표(이성민). 살인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윤이나’(김다미)에게는 서로 정확히 들어맞는 의문의 퍼즐 조각이 배달된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나인 퍼즐’(포스터)은 시청자가 미궁에 빠져 스스로 범인을 추적하는 탐정이 되도록 하는 드라마다. 이나는 10년 전 경찰 총경 삼촌(지진희)이 살해된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였던 인물. 여고생이던 그는 어느덧 6년 차 경찰 경위가 돼 비상한 두뇌로 살인마의 마음을 읽는다. 일선서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도 이나와 공조해 ‘퍼즐 살인’ 수사에 나선다. 10년 전 윤 총경 살인 사건 때부터 이나를 용의자로 의심해온 그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시청자는 진실을 추적하는 이나의 시점에서 그의 주변 인물을 의심하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나에게도 미심쩍은 데가 있다. 의심스럽기는 한샘도 마찬가지다. 한샘이 몸담은 강력팀 팀장(김성균)과 형사(현봉식), 이나가 다니는 정신과 의사(박규영)까지 모든 이가 수상하다.
누구도 온전히 믿을 수 없으니 시청자는 모든 인물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이들의 말과 행동, 시선과 작은 소품까지 예민하게 살피며 추리해야 한다. 풍경 묘사나 대사 없는 장면, 조연이나 단역들의 수다도 섣불리 건너뛰기를 할 수 없다.
당초 이 작품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첫 추리물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름값을 하듯 만듦새는 튼튼하고, 모든 캐릭터는 제 몫을 한다. 26일 OTT 시청 시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나인퍼즐’은 전날 기준 디즈니플러스 한국·일본에서 1위에 올랐으며, 공개 첫 주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글로벌 전체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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