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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란당 귀환하면 후진국가로 전락”…김문수 “이재명은 방탄법 만들고도 벌벌 떨어”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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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6 06:00:00 수정 : 2025-05-26 01: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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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문수, 이재명·황교안과 단일화하라…金과 단일화 생각 없어”
권영국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 알리는 ‘거리의 대통령’ 될 것”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스1

①이재명 “내란당 귀환하면 제3세계 후진국가로 전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내란당이 다시 귀환하면 이 나라는 제3세계 후진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향한 맹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모든 걸 독점하려 하고 힘으로 제압하려 하고,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상대 인정·존중·타협·소통하는 게 아니라 제거해버리고 독식하고 권력을 장악해서 법률 지배를 예외로 아무리 나쁜 짓 해도 처벌받지 않으려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그들에게 다시 이 나라 맡길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에 여전히 내란 수괴 윤석열과 단절하겠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그런 후보, 극우 전광훈 목사와 눈물 흘리는 관계이던데 단절하겠냐는 질문에 ‘내가 언제 눈물 흘렸냐’는 말은 하지만 ‘단절하겠다’는 말은 못하는 그런 후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내란수괴, 내란 세력의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탄핵에 반대했고 내란수괴 파면에 반대해 오히려 극우 세력을 선동해서 그의 석방과 귀환을 획책했다”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처럼 먹고살기 어렵도록 경제를 방치해서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그 무능함, 무책임은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인, 대리인들을 잘 감독하지 않으면 사람이라서 가끔 엉뚱한 생각이 날 수 있다. 주어진 권력으로 내 배 속을 채우는 게 훨씬 편하고 좋을 수 있다”며 “그러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 주권자 주인의 감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뉴스1

②김문수 “이재명은 방탄법 5∼6개 만들고도 벌벌 떠는 사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방탄법을 5개, 6개 만들어서 이 법을 덮어쓰고도 벌벌 떠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논산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요즘 이 후보가 연설할 때 보면 방탄조끼를 입고 오는데 저는 없다. (이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고도 겁이 나니까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한다. 이젠 방탄법도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서산·아산 등을 돌며 ‘역전의 명수 김문수’라고 적힌 빨간색 티셔츠를 내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법원에서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로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하니까 ‘대법원장을 탄핵·청문회 하겠다, 대법관 숫자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대법원 재판을 헌법재판소로 또다시 가져가서 재판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해괴망측한 법을 만들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도 젊을 때 노동운동한다고 감옥 2번 가봤다. 감옥을 가보니까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었다”며 “이렇게 재판을 많이 받고 죄를 많이 지은 사람, 자기 주변을 전부 감옥에 보내놓고 자기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가야 될 곳이 어딘가”라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어 “6월3일 여러분이 이런 사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깨끗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공동취재사진

③이준석 “김문수, 이재명·황교안과 단일화하라…金과 단일화 생각 없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5일 “부정선거에 대해 의견이 비슷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무소속 황교안 대선 후보는 단일화해도 좋다”고 말했다. 6·3 조기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이날 이 후보는 재차 완주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서울 종로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세 후보는 선거 공정성을 의심한 공통의 이력이 있다. 그 외 나머지 단일화에 저는 전혀 관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국민의힘 의원 4명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연락이 왔지만, ‘콜백’(다시 전화걸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연신 손을 내밀었다.

 

반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어부지리로 얹혀가는 주제에 단일화 프레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지 말고 이 판에서 빠져달라”며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론으로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고, ‘이재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범보수 진영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에 대해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란이 터졌을 때 개혁신당이 범야권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했지만, 수세에 몰리자 개혁신당을 국민의힘 아류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맞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연합뉴스

④권영국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 알리는 ‘거리의 대통령’ 될 것”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5일 “이번 대선에 그동안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그 수많은 목소리를 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12.3 불법계엄으로 만들어진 탄핵 광장에서 우리는 누구든지 차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대선이 시작되자 두 가지 목소리만 남고 모두 가려지거나 사라져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 농민,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의 목소리, 그리고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지금 제가 살려내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날 권 후보는 “무명의 거리의 변호사가 ‘거리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후보로서 그가 찾은 곳들을 고백했다. 그가 첫 일정으로 찾은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을 시작으로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된 이래 70년 넘게 법 적용을 받지 못한 신당동의 한 봉제공장, 폐업을 고민하는 김포시의 한 자영업자 식당, ‘트럼프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공장, 대북확성기로 몸살을 앓는 접경지 농민 등이 언급됐다.

 

권 후보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이 참혹한 현실을 감히 얘기한다“고 했다. 그는 또 “얼마 전에 미아역에서 전혀 안면이 없던 여성들이 한 남성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며 “구조적 원인은 정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들끼리 서로 혐오하게 되는 이 무서운 현실을 바꿉시다”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그러면서 “가진 자들과 재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 정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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