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10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조코비치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TP 투어 제네바오픈 단식 결승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31위·폴란드)를 상대로 3시간6분 접전 끝에 2-1(5-7 7-6<7-2> 7-6<7-2>)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조코비치는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마스터스와 올해 3월 마이애미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던 조코비치가 마침내 통산 100번째 ATP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우승을 채웠다. ATP 투어 단식 이상급 대회 단식 100회 우승은 지미 코너스(109회·미국)와 로저 페더러(103회·스위스)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38번째 생일을 보냈고, 조코비치보다 먼저 100회 우승을 달성한 코너스는 31살이던 1983년에 최초의 100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37세 7개월이던 2019년 3월에 100번째 우승 고지를 밟았다.


조코비치는 아울러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2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6년 7월 네덜란드오픈에서 첫 ATP 투어 우승을 달성한 그는 이후 해마다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첫 우승 상대였던 니콜라스 마수(칠레)가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후르카치의 코치이기도 하다.
3세트 게임 스코어 2-4로 끌려가다 역전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100번째 우승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오늘 이렇게 달성해 기쁘다”며 “사실 경기 내내 끌려다녔는데 어떻게 후르카치의 서브를 브레이크했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조코비치의 시선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으로 향한다. 프로 데뷔 후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남자 선수 중에는 역대 최다, 남녀를 통틀어선 마거리 코트(호주·은퇴)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을 우승할 경우 남녀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운다. 세계랭킹 6위로 6번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는 파리 현지 날짜로 26일에 매켄지 맥도널드(99위·미국)와 1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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