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하는 순간 오점… 그럴 일 없다”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늠할 수 있는 냉정한 지표”라며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 남은 기간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이 후보에게 오점이 될 것”이라며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는 완만한 것 같다.
“선거가 응징과 분열, 대결의 구도로 치러지다 보니 그 사이를 파고들어 존재감을 보이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이 후보 지지율이 5%, 7% 정도 나왔던 당시에 지금 지지한다는 건 이 후보에 대해 다 알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지지율은 빠지지 않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며칠 안 되는 사이에 두 자릿수가 됐다는 건 (국민들이 후보 간) 비교를 하며 표심을 이준석으로 옮기는 상황이라고 본다. 선거에서의 하루는 천 년과 같다고 하는 만큼 충분히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전 드라마’ 하면 이 후보가 당선된 지난해 경기 화성을(동탄) 총선이 떠오른다.
“동탄 선거와 지금 대선은 3자 구도라는 점과 선두 주자가 대단히 오만하고 안일하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본인 정책의 오류를 지적받아도 ‘너희가 몰라서 그래’라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한다. 크게 실수만 안 하면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토론회에서도 엿보인다. 국민들이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지지율에는 왜 반영이 안 될까.
“지지율 상승 추이는 계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의 (양당 중심) 구도가 와해되지 않았을 땐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게 가겠지만, 한 번 깨지는 순간 급격하게 반등할 것이다.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 또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분열의 구도는 양당이 이기기 쉬운 프레임이다. 마흔의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해외에선 긴장할 것이다. 국민들이 이제는 양당의 주술에서 벗어나 위대한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다.”
―이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를 타개할 방안은.
“타개한다기보다는 정면 승부할 것이다.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금보다 더 어린 30대의 나이에 기득권과 맞서 싸워 왔기 때문에 쓴소리와 직설적인 표현이 필요한 면이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가 단점이지만, 대한민국이 도약하고 번영하기 위해선 누군가는 ‘이 방향은 틀렸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 후보의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부분들은 대한민국이 세계와 싸워야 하는 이 속도전의 시대에선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단일화론을 계속 언급한다.
“이 후보에게 단일화는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걸려온 새벽 2시의 전화 같은 거다. 받는 순간 위험하다. 단일화하는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이 후보의 드라마에 오점이 생긴다. 탄핵의 강을 건넜던 이준석,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목소리 높이다 국민의힘을 박차고 나와 동탄에 도전했던 이준석이 오직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간다면, 저부터도 이준석의 스토리에 동의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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