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친윤계 등 단일화 촉구 주장에 선 긋는 행보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대선 완주 의지 다져
25일 투표용지 인쇄 시작…본투표 용지에 사퇴 표기 안 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5일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나경원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비판하는 글에 이 같은 댓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개혁신당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범죄자 ‘독재총통’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적었다. 나 의원은 이어 “이준석 후보께서 정치를 하는 이유도 결국 위대한 자유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글에 대한 반응으로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지지를 밝힌 것은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촉구하는 국민의힘과 당내 친윤석열계와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 특사단은 미국 하와이를 찾아 홍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으나 끝내 불발된 바 있다.

6·3 조기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날 이 후보와 개혁신당 측은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님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1등이 가능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빨라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다만 정치권에선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 전 두 후보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5월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디서든 가능하다. 6월3일 본투표 당일에 제공되는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 안내문만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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