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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동덕여대·간병비 공약 두고 열띤 공방 [대선 2차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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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3 22:30:34 수정 : 2025-05-23 22: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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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21대 대선후보 2차 사회분야 TV토론에서는 부정선거 의혹·동덕여대 사태·간병비 보장 공약 등을 두고 후보 간 열띤 공방이 오갔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가장 먼저 꺼내 든 이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였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권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향해 “윤석열씨가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정당하다고 생각하냐”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제가 지금 답할 문제가 아니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분이 한 것이고 저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권 후보는 “그런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사실상 윤씨를 편들고 있다”며 “제가 보기엔 김 후보도 윤씨처럼 음모론자 같아 보인다”고 맹공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도 ‘부정선거 공방’에 참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이라는 음모론자, 망상하는 사람의 위험성은 우리 국민들이 익히 아셨을 것”이라고 운을 띄운 뒤 “정치적으로 사망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윤 전 대통령을 얘기하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김어준 등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했고,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한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말했던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단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고,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의 윤 전 대통령이나 김 후보가 관심 갖는 그런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동덕여대 사태’ 꺼내 든 이준석…권영국 “질문이 잘못됐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토론 주제인 ‘사회 갈등 극복’과 관련해 동덕여대 사태를 꺼내 들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고, 학교 측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은 (동덕여대 사태에서) 매번 등장해 그런 행위(시위)를 한 분들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를 해왔다. (민주당이) 동덕여대를 다그쳐서 결국 학교 측에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학생들에 대한 손해배상, 형사 고발 조치를 풀어줬다”며 “동덕여대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을 가져가야 한다고 보는데 민주당이 개입해서 정치적 권력으로 책임을 면해줌에 따라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겠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학생들 아니냐. 남성이든 여성이든 학생은 학교의 당사자이고, 학교는 교육기관”이라며 “형사고발을 통해 법정에서 일반인들처럼 치고받고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위압적이라거나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되겠지만 그건 확인된 것이 아니니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후보는 “질문이 잘못됐다”고 맹비난했다. 권 후보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왜 발생했는지 그것을 먼저 물어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결과에 따른 갈등 상황만 이야기한다. 과연 그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고, 사회 통합이라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권 후보는 이후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남녀 갈라치기, 장애인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 등을 가지고 분열을 자꾸 부추긴다”며 “주로 ‘이대남’(20대 남성)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이준석 후보는 “상대를 비난할 때 느낀 점으로 ‘너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단정 짓는 건 예전에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을 보고 빨갱이냐고 한 것과 동일한 이야기”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간병비 보장성 강화’ 공약 현실성 공방도

 

이재명 후보의 간병비 보장성 강화 정책을 두고도 이준석 후보가 ‘퍼주기 공약’이라고 지적하며 양측 공방이 지속됐다.

 

이준석 후보는 “간병비 보장성을 높이려면 연간 15조원 정도가 필요할 텐데, 지금 추계에 따르면 2033년 건강보험 재정이 30조원 적자가 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언제 15조원을 하겠다고 했냐”며 “저는 일부를 절감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15조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냐고 말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재차 “이미 (건보 재정이)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건보료를 그에 걸맞게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라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은 뭔지 한번 말해보라”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결국 제 질문에 답은 안 하고 건보료 인상을 인정하지 않고 훈계하듯 말하며 끝냈다”며 “이재명 후보가 재원 마련 대책은 하나도 없이 이런 것들을 계속 열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건보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지금 상태에선 지출을 절감하는, 구조조정에 집중하더라도 국민 부담을 높이는 인상은 단기간 내에 검토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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