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금이 국내 제조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서야 할 때라며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와 협력해 필요한 인프라·모델·서비스를 합리적 비용과 함께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국내 주요 제조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제조업의 AX 혁신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 김원태 전무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I 관련 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센터 증축 등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CAPEX(자본 지출)가 연간 2000억 달러로 인텔의 주가 총액과 맞먹는다”며 “1년에 매년 인텔 같은 회사 하나를 만들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적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생산성 차이가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 지멘스는 AI 기반 자동화 및 유지·보수 전환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다운타임을 절반 가량 줄였고 생산성은 30% 끌어올렸다.
김 전무는 “글로벌 산업별 AX 도입 현황을 보면 한국은 다른 산업분야 대비 제조 AX 도입이 뒤처져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고민이 아닌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AX 시장 규모는 올해 6조3000억원에서 2029년 17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에 따르면 제조 공정을 AI로 혁신하려는 국내 제조업계는 보안 우려,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네트워크 환경, 국내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부재 등을 애로점으로 꼽았다.
김 전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KT가 AI 인프라와 이에 적용할 여러 AI 모델을 준비했다”며 “자체 보유한 믿음이라는 AI 파운데이션 모델뿐 아니라 고객이 원할 때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이, 메타의 라마 등도 준비 중이며 챗지피티를 파인튜닝(미세조정)해서 한국 제조기업에 맞춤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KT의 비전은 IT와 AI 역량을 합쳐서 AICT 컴퍼니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족한 역량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보충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MS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 3월 미국 팔란티어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김 전무는 “팔란티어는 기업의 난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서 어느 부분을 어떻게 손대야 할지 같은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해주는 회사”라며 “KT가 직접 딜리버리(작업)함으로써, 팔란티어 본사 인력이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프로젝트를 할 때의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서비스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KT는 기존에 갖고 있는 여러 산업별 능력과 생태계를 잘 활용함으로써 AX를 위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이진형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사업전략담당 상무는 “AI 전환에서 보안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클라우드 사업자가 고객사 데이터에 접근이 불가능한 기밀 컴퓨팅, 강력한 암호화 키 관리 정책, 국내 산업별 규제와 보안 요건 준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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