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결집시킬 ‘실용 텐트’ 절실
국힘 극우화로 갈 곳 잃은 중도 품어야
박정희든 DJ든 좋은 정책 쓸 수 있어
李는 수용 능력 빠른 실사구시 정치인
‘계엄 청구서’ 해결 최우선 과제
경제·민생 먼저 챙긴 후 시스템 정비
李, 국민 설득하며 효율적 국정 기대
무너진 공직기강에 ‘동기 부여’ 될 것
“윤석열정부 3년간 공직기강이 너무 망가졌는데, (이 후보가 당선되면) 공직자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한 어떤 동기 부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동기 부여를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2·3 비상계엄 이후 한 번 크게 흔들린 경제를 다시 회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계엄 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흔히 ‘계엄 청구서’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2011년 펴낸 저서 ‘대통령의 자격’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권력 쟁취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대통령이 된 후의 통치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에 대해서는 자질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후보가 문제를 빠르게 짚어내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봤다. 윤 위원장은 “(이 후보가) 쉬운 언어로 생각을 표현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보수의 책사’로 불리던 자신이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배경으로 ‘실용주의’에 대한 공감을 들었다.
다음은 윤 위원장과 일문일답.
-보수 진영 인사들이 속속들이 합류하고 있다.
“아주 지극히 자연스럽다. 지금 시대는 보수가 진보의 가치를 쓰고 진보가 보수의 가치를 쓰는 시대다. 굳이 두 이념을 나눌 필요도 없다. 철저하게 ‘실용적인 텐트’다.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려면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나치게 극우화되면서 갈 곳을 잃은 중도층 유권자, 합리적 보수층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의 실용주의는 그들에게 와 닿을 것이라 본다. 그중에서도 건강한 중도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
-이 후보가 추진하는 외연 확장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이 후보는 항상 정치인은 일꾼이니 본인을 일꾼으로 써달라고 한다. 낡은 이념 대립과 색깔론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다. 또 현재 대한민국 화두 중 하나가 ‘통합’인데, 이 후보는 그 실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후보의 리더십은 어떤가.
“이 후보는 자기 생각보다 더 좋은 정책이나 구상이 있으면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이 후보 강점은 본인의 분명한 문제의식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다. 자기 생각을 아주 쉽게, 효율적이고 핵심적으로 설명할 줄 안다. 이 능력을 토대로 국민을 잘 설득하고 국정을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후보 리더십은 실사구시와 실용주의다. 자기 생각보다 더 좋은 정책이나 구상이 있으면 빠르게 수용한다. 대구·경북 지역 유세에서 박정희 정책도 쓸 수 있고 김대중 정책도 쓸 수 있다고 하는 등 ‘흑묘백묘론’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합류를 거절했다. 이번에는 참여한 이유가 뭔가.
“더는 실패한 대통령이 나오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합류했다.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이 후보는 계속 성장한다. 2016년 성남시장 때 처음 봤는데, 그때의 이재명과 2022년의 이재명, 그리고 2025년의 이재명이 또 다른 것 같다. 중간에 아주 어려운 국면도 있었는데, 그때도 굳건했다. 대한민국 국정을 잘 이끌어 가리라는 신뢰가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당대표로서 이 후보가 어떤 변화과정을 거쳤다고 보나.
“변화과정을 면밀하게 인식하긴 어렵겠지만 이 후보의 내공이 만만찮다는 생각은 들었다. 대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과정에만 사람들이 신경을 쓰다 막상 된 후 준비가 되지 않아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후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본인도 공부를 많이 하고, 또 상당히 현실적인 마인드가 있다. 전임 대통령같이 그렇게 쉽게 어떤 함정에 빠지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혹시라도 이 후보가 아는 게 많아 독선적 리더십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잠시 해보긴 했는데, 주변에 좋은 참모도 많고 해서 그렇게 치명적인 사유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인적 자원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길 거 같진 않다.”

-이 후보의 통치능력을 평가해달라.
“이 후보는 굉장히 순발력이 빠르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다. 실사구시 정치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비전 제시 능력, 정책 실현 능력, 제도 관리 능력, 인사 능력, 외교 역량, 한반도 상황 유지를 위한 북한 관리 역량이란 기준으로 보더라도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비상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후보의 리더십은 위기를 돌파하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
-차기 정부는 인수위원회가 없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2·3 불법 계엄으로 뒤틀린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흔히 ‘계엄 청구서’라고 하더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와 민생을 챙긴 뒤, 지난 정부서 3년간 퇴행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공직사회의 기강 윤리가 거의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과거 국민소득이 낮을 때는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이 아주 절실한 동기 부여가 됐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방법이다. 이재명정부가 등장한다면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소득 수준에도 맞는 공직자들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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