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된 ‘호텔경제론’ 비판을 두고 “100만원이 있더라도 멈춰 있으면 불경기이고 경제는 순환돼야 한다”고 다시 반박했다. 그는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건 무식한 소리”라며 정부의 재정 확대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로데오 광장에서 한 유세에서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이고 곡해를 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화폐 10만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나라 살림은 나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이 후보가 과거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하더라도 화폐가 순환하면 경제가 활성화한다’고 한 이른바 ‘호텔경제론’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돈을 쓰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도대체 언제 돈을 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나라빚이 1000조원이 넘었다는 둥 절대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부의 재정 확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후엔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자신의 ‘방탄유리 유세’를 비판한 것을 두고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아무리 두꺼운 방탄유리를 몇 겹을 치더라도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죄를 많이 지어서 재판을 다섯 개나 받고 있는 이런 범죄자를 우리 방탄유리와 방탄조끼와 경호원이 지켜 줄 수 있겠는가”라며 경찰에 경호 인력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라며 “이렇게 총으로, 칼로, 법으로, 펜으로 밟히면서도 멀쩡하게 살아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위대한 국민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조봉암 사법살인’을 소환하며 “다시는 누구도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고, 칼에 찔려 죽지 않고, 총에 맞아 죽지 않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진정한 민주국가를 세우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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