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野 공세에 유임서 선회

쌀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에토 다쿠(사진) 일본 농림수산상이 결국 경질됐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쌀값 고공행진으로 서민들 고충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사가현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 “저는 쌀을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쌀을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쌀값 급등으로 괴로워하는 소비자와 열심히 만들고 있는 생산자에게 지극히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나 “쌀값 폭등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 것이 농림수산상의 지금 할 일”이라며 유임시킬 뜻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야5당이 일제히 ‘경질하지 않으면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며 공세를 펼치자 전날 밤 정부·여당 수뇌부와 논의 후 방침을 바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후임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발탁됐다. 그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이 생활 속에서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쌀(값) 급등에 대해 속도감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쌀 소매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최근 가격은 5㎏짜리가 평균 4268엔(4만1219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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