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눈앞에 지도·카메라 좍∼ 구글·삼성 ‘스마트안경’ 재도전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5-21 18:50:53 수정 : 2025-05-21 21:21: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연례 개발자 회의서 협업 발표

삼성전자 하드웨어 제조 맡아 개발
한국기업 ‘젠틀몬스터’ 디자인 담당
공동창업자 브린 깜짝 등장해 소개
“훌륭한 파트너와 재추진 기뻐” 강조

새로운 검색 기능 ‘AI 모드’도 공개
이미지·동영상 제작 등 AI기능 접목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혼합현실(XR) 스마트안경을 개발하면서 스마트안경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이 사업은 한국 안경 기업인 젠틀몬스터도 함께 한다. 구글은 검색 기능에 이미지와 동영상 제작, 업무 자동화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접목해 본격적인 AI 경쟁에도 나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공개한 스마트안경의 시제품. 마운틴뷰=연합뉴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개최하고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 파커가 참여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래스’라는 이름의 스마트안경 제품을 시범 출시했지만,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아 2015년에 단종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구글이 스마트안경 시장에 재도전하게 됐다.

특히 이날 현재 구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깜짝 등장해 스마트안경을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다. 브린은 재직 당시 구글 글래스 실패에 대해 ‘많은 실수’라고 하면서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안경을 만드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 안경을 강력히 신뢰하며 구글이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이 분야를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마트안경 개발은 삼성전자가 스마트안경 하드웨어 제조를 맡고, 젠틀몬스터는 디자인을 담당한다. 메타가 선글라스 제조업체로 알려진 레이반과 협업해 스마트안경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구글은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한 스마트안경과 휴대전화를 연동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안경 렌즈 내 내장된 디스플레이는 제미나이와 연결을 통해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바로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이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기, 단계별 길 안내 요청, 사진 촬영 등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개했다.

구글은 이날 자사의 AI가 요약해주는 기존 검색 기능 ‘AI 오버뷰’를 대폭 확대한 새로운 검색 기능인 ‘AI 모드’(AI Mode)도 공개했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의 맞품형 버전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오른쪽)이 삼성전자와 협업한 구글의 스마트안경을 소개하고 있다. 마운틴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모드는 검색과 분석·요약·결과 제공까지 AI가 처리해 주는, ‘엔드-투-엔드’ AI 기반 검색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라며 “정보에서 지능으로 나아가는 검색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AI 모드를 통해 이용자들은 텍스트 요약과 이미지 분석, 영상 이해 등 기존 텍스트 입력 외에 음성과 영상 등의 멀티모달 기능을 사용할 수있다. 이용자는 검색어 입력뿐 아니라 문장 입력과 후속 질문 등을 통해 AI 챗봇과 대화하는 것처럼 검색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 기반의 실시간 검색 기능인 ‘서치 라이브’도 AI 모드에 통합된다. 이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카메라로 보여주면 AI가 이를 보고 적절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거나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 탑재된다.

아울러 일반적인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 AI가 사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온라인 상 빅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는 심층 리서치 기능인 ‘딥 서치’도 접목됐다.

AI 모드는 이날부터 미국에서 사용 가능하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된다. 다른 국가로 확대되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구글은 기존 동영상 생성 AI 모델인 ‘비오(Veo)2’에 오디오 기능을 접목한 ‘비오3’도 선보였다. 동시에 선명도를 극대화한 이미지 생성 AI 최신 모델 ‘이마젠4’도 공개했다. 비오와 이마젠, 제미나이를 접목해 영화와 같이 스토리 영상을 만들 수 있는 AI 영화 제작 도구인 ‘플로’(Flow)도 출시한다고 구글은 밝혔다.

다만 이 기능들은 유료로 제공된다. 구글은 비오3와 이마젠4, 플로, 구글의 실험적인 기능 등을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구글 AI 울트라’ 플랜을 출시했다. 이 구독제는 월 249.99달러로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