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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프리카 재외선거 시작…"나라가 어려우니 투표라도"

입력 : 2025-05-20 21:58:37 수정 : 2025-05-20 21: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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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에 첫 투표소

내달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럽과 아프리카·중동에서도 20일(현지시간)부터 엿새간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영국 런던의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오전부터 유권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 투표 첫날인 20일 영국 런던 주영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 지인들과 함께 투표하고 나오는 길에 대사관에 붙은 '주영국대사관 재외투표소'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도 여러 명 보였다.

온 식구가 기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요크에서 왔다는 윤모(44) 씨는 "나라가 어려우니 뭐라도 해야 할 텐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투표라서 왔다"며 "(차기 대통령은)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교민 엄정선(50) 씨는 "나라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투표하러 왔다"며 "선출직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프랑스 대사관 영사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문승현 주프랑스 대사, 최상대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이날 오전 한 표를 행사했다.

유럽 주요국 대사관에 등록한 선거인은 독일 1만3천556명, 영국 6천248명, 프랑스 4천744명 등이다. 독일은 베를린 대사관과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 총영사관, 본 분관 등 4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전체 교민이 1천여명 정도인 벨기에에서는 475명이 재외선거 유권자로 등록했다. 작년 총선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정현 주벨기에 대사도 이날 오전 대사관 내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주러시아대사관도 오전 8시 재외선거가 개시된 직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많은 교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부터는 지난해 신설된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 공관에도 투표소가 마련돼 재외국민이 현지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리투아니아 교민은 폴란드에서, 에스토니아 교민들은 2시간반 배를 타고 핀란드에 가서 투표해야 했다. 재외국민이 적은 이들 공관에는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투표소가 설치된다. 리투아니아에서 47명, 에스토니아에서는 42명이 등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프리카와 중동의 한국대사관에서도 이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전 남아공 프리토리아 한국대사관에서 투표한 윤문수(56)씨는 "조만간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지만 일정이 안 맞아서 재외유권자로 신청해서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인접국 보츠와나(10명)와 레소토(5명), 에스와티니(10명)를 포함해 주남아공한국대사관에 등록된 재외유권자 432명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현재 32명이 투표를 마쳤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재외선거의 경우 전체적인 교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록 투표소 운영에 수반되는 유권자 1인당 비용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투표기간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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