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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화·여성 공약… 쪽방촌선 명함 주며 “언제든 전화하시라”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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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0 18:06:05 수정 : 2025-05-20 2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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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수도권 훑으며 중도 공략

“문화 진흥지원, 중요 책무” 지지 호소
HPV 백신 건보·양성평등 확대 발표
“국고 지원 등 통해 지방주거 개선해야”

남부시장·석촌호수·고속터미널 유세
“전 방탄조끼·경호 필요 없어” 李 저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서며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지율이 50% 안팎을 넘나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추격하는 김 후보로선 중도층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날부터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20일 문화예술·여성 정책을 쏟아내는 한편, ‘반(反)이재명’ 정서를 파고들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열을 올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예총 정책협약식에서 조강훈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만나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고 책임지고 문화예술을 창단하고 진흥을 지원하는 것, 이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연이어 탄핵 촉구 성명에 동참했다. 김 후보는 냉랭해진 문화예술계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지역 중심의 문화 인프라 조성 △뮤지컬·게임산업 등 K콘텐츠 지원 △AI 콘텐츠 규제 자유특구 조성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놨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조강훈 예총회장이 즉석으로 주문한 ‘민간 예술문화 활성화 위한 법적기반 마련’과 ‘예술활동 증명기준 개정’ 등 요구에 대해서도 “저는 거짓말을 잘 못 시키는 사람”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외연 확장 노력에 발 맞춰 이날 국민의힘은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건강보험 확대 적용 △난임 치료 휴가 유급화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정돌봄인 등록제’ 도입 등을 담은 여성 공약도 잇달아 발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한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오후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았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이곳(영등포 쪽방촌)에는 379세대의 쪽방 주민이 있는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5%,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45%의 자금을 마련해서 이 지역 일대를 재건축하고 임대주택 782호 만들었다”며 “이런 분(쪽방 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다. 이런 분들이 제대로 시설 개선이 되고 최소한의 생활 조건을 갖추게 된 데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례를 바탕으로 해서 다른 지역에도 이런 식(임대주택 건설)으로 된 게 많이 있다”며 “LH가 부담을 더한다든지 국고 지원 등을 통해서 지방 주거가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쪽방촌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 후보의 방문을 환영하며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좁은 길을 막고 있다”며 성을 내고 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쪽방촌은 선거철마다 대선 후보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김 후보는 이를 의식하듯 쪽방촌 내 한 주민의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이거 제 전화번호니까 언제든지 (연락달라)”는 말을 남겼다.

승리 호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브이(V) 포즈를 취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 송파구 석촌호수, 강동구 천호역을 비롯해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까지 연이어 방문했다.

 

김 후보는 하루 종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방탄 유리’ 유세를 공격했다. 그는 강서구 시장 유세에서 점퍼 지퍼를 내리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 경찰 경호도 필요 없다. 제가 총 맞을 일이 있다면 맞겠다”며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나”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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