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18대부터 본격적 도입
3번 연속 민주당 후보 다득표
해외에 거주·체류하는 유권자를 위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20일 시작됐다. 후보를 낸 정당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입을 모았는데,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재외국민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대선 재외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해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26일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투표소는 182개 재외공관에 추가 투표소 41개가 더해져 총 223개다.
재외투표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확정된 유권자는 25만8254명이다. 지난 20대 대선(22만6162명)보다 14.2% 늘었다. 다만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탓에 선거인단 등록 기간이 짧았다. 통상의 경우 선거일로부터 150일부터 60일 전까지 91일간 신청을 받는데 궐위 선거 때는 ‘실시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선거일 40일 전까지만 등록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 선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재외동포들 덕분”이라며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에선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거짓과 독선이 법치를 흔들고, 자유와 상식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재외국민의 참여로 시작된 변화는 반드시 대한민국을 새로운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은 이들 유권자 26만여명 중 실제로 투표장에 나서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이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에 쏠린다.
재외국민 투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12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였다. 대통령선거로는 같은 해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후 2022년 20대 대선까지 총 3번의 대선에서 재외투표가 있었다.
최근 세 번의 대선에서 재외국민의 투표율은 71∼75%로 같은 기간 전체 투표율(75∼77%)보다는 2∼4%포인트 정도 낮았다. 18대에서는 선거인 22만2389명 중 15만8196명이 실제 투표장에 나와 71.1%의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19대 75.3%, 20대 71.6%였다.
그간 대선에서 재외국민의 표심은 민주당 후보에게 쏠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당시 가장 많은 재외국민 투표를 얻은 것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전체 투표에서 51.55%의 지지를 받았는데 재외투표에선 문 후보가 56.7%로 박 후보(42.8%)를 앞섰다.
19대 대선에선 문 전 대통령 재외투표 득표율이 59.2%를 기록해 전체 투표 득표율(41.1%)을 크게 웃돌았다. 20대 대선 재외투표에서는 이재명 당시 후보(59.8%)가 윤석열 후보(36.19%)를 크게 앞서 전체 선거 결과(윤석열 후보 48.6%로 당선)와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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