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엔 ‘생애 첫 타이틀’ 기회
발부상으로 무거운 몸상태 악재
베팅전문가들은 맨유 승리 점쳐

손흥민은 한국 축구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힌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유럽무대에서 손흥민이 남긴 족적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줄 우승 경험이 없는 게 옥에 티다. ‘한국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섰고,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 역시 EPL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손흥민에게 한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 UEL 결승전을 벌인다. 토트넘이 맨유만 이기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타이틀을 가져간다. 손흥민으로서도 생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기회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에서 11승5무21패로 강등 바로 위인 17위까지 밀려났다. 토트넘으로선 명가 자존심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다. 자신감은 넘친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을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2년차엔 늘 트로피를 들어왔다며 큰소리를 쳐왔다. 또 토트넘은 올 시즌 맨유를 세 차례 만나 3전 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해 팬 선정 ‘올해의 골’을 받게 한 장면도 맨유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문제는 손흥민의 몸 상태다.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한 그는 지난 11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교체 투입됐다. 1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몸놀림이 무거웠다. 손흥민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교체 선수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박사들은 맨유 승리를 점치고 있다. 20일 현재 해외 주요 19곳의 베팅업체를 종합한 배당은 토트넘 2.90배, 맨유 2.49배로 집계됐다. 토트넘 승리 가능성을 더 낮게 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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