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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첫 기관 이용 19.8개월… 20년 전보다 20개월 빨라져

입력 : 2025-05-20 19:11:46 수정 : 2025-05-20 23: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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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구 2494개 조사

영유아 처음 기관 이용 19.8개월
20년 전 41개월서 20개월 빨라져
어린이집·맞벌이 가정 증가 영향
月 양육비 111만원… 3년 새 14만 ↑

영유아가 어린이집 등 보육·교육기관을 처음 이용하는 시기가 2004년 만 3세5개월에서 지난해 만1세8개월로 20년 사이에 2년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가 늘고 어린이집 접근성이 올라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교육부의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양육 2494가구를 조사한 결과 최초 기관 이용 시기는 19.8개월로 집계됐다. 보육실태조사는 영유아 양육실태 등 보육 환경 전반에 대한 조사로, 3년마다 실시된다.

최초 기관 이용 시기는 2004년 41.4개월이었으나 2009년 30개월, 2012년 26.7개월, 2015년 24.1개월, 2018년 22.7개월, 2021년 21.8개월 등으로 계속 내려왔다.

 

이는 맞벌이 가정 증가와 관련이 있다. 2004년 통계에서 최연소 자녀가 영유아인 가구의 여성 취업률은 35.1%였으나 지난해 영유아 양육 가구 중 여성의 취업률은 64.2%(휴직 포함)까지 올라갔다. 3년 전(54.1%)보다도 10.1%포인트 많은 규모다.

 

교육부는 어린이집 서비스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과거 어린이집은 0세반을 운영하는 곳이 적고 자리가 없어 대기를 걸어야 하는 등 아이가 어리면 기관 이용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저출생 여파로 아이가 줄면서 기관 이용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린이집 정원 충족 비율이 낮아지고, 단시간만 맡길 수도 있는 등 보육서비스 이용이 편리해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엄마가 미취업 상태인 영유아의 최초 기관 이용 시기도 2004년 42.3개월에서 2024년 22.6개월로 20개월가량 당겨져 맞벌이 여부를 떠나 전반적으로 기관 이용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취업 상태인 경우 최초 기관 이용 시기는 18.2개월로, 엄마 미취업 가구보다 4.4개월 빨랐다. 최초 이용 기관은 2004년에는 어린이집·놀이방 54.2%, 유치원 23.3%, 반일제 이상 학원 15.4% 등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선 어린이집이 97.3%에 달했다.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31분이고, 이용자의 33.7%는 연장보육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평균 운영시간은 12시간8분이었다. 어린이집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92.4%로, 2021년(79.0%)보다 크게 오르며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교육비와 식비, 의류비 등을 포함한 가구별 양육비용은 월평균 111만6000원으로 2021년보다 14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득도 함께 올라 가구 소득에서 양육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9.3%에서 17.8%로 오히려 줄었다. 육아휴직 이용 경험은 엄마 단독 34.5%, 아빠 단독 3.6%, 부모 모두 6.1%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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