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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나흘 만에 완진

입력 : 2025-05-20 19:12:13 수정 : 2025-05-20 21: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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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화 가능성에 잔불정리 총력
당국, 원인·피해 규모 조사 나서
피해 보상·고용문제 등 과제 남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4일 만에 완전 진화됐다. 주불을 진화한 지 46시간여 만이다.

 

소방당국은 20일 오전 11시50분쯤 화재 발생 77시간 만에 완전 진화됐다고 밝혔다. 완진 판정에도 소방당국은 잔불덩이가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잔불정리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연기 발생을 줄이고 재발화 방지를 위해 사흘에 걸쳐 건물 해체 작업을 벌인다.

20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조사관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완진 선언에 따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화재 초기 당시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여부가 조사의 쟁점이다. 최초 발화지점인 전기 오븐 내부에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는 소화설비는 정상 가동됐지만, 이 분사 장치가 불이 난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으로 분사되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개월 전부터 방화문 스위치가 고장 난 상태였고 사측에 이러한 상황을 알렸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준으로 광주 광산구에 접수된 화재 현장 인근 주민의 피해는 1236건이다. 이 가운데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 인적 피해는 603건(48.8%)에 달했다.

 

뜻하지 않는 대형 화재로 일자리를 잃게 된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도 노사 현안으로 떠올랐다. 광주공장에는 근로자 2200여명을 비롯해 식당과 경비 등 150여명의 공장 내 지원 인력, 60여개 협력업체 인력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유급 형태로 집에서 대기 상태다. 노사 협상 등에 따라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 기간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에 따른 휴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당 규모 및 지급 시기 등을 놓고 노사 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피해 주민의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한 특별재난·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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