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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심해 ‘초대형 화살벌레’ 최초 공개

입력 : 2025-05-20 19:12:00 수정 : 2025-05-20 19: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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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硏, 열수광석 등 채집 밝혀
남극 유전자 진화 이해 도움 기대

극지연구소는 남극 중앙해령 심해에서 세계 최초로 초대형 화살벌레(사진)와 열수광석을 채집했다고 20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 연구팀은 지난 2월 아라온호로 남극 중앙해령 수심 2000m 지점 열수분출구를 탐사하던 중 10㎝ 길이의 화살벌레를 잡는 데 성공했다. 화살벌레는 평균 길이가 0.5∼3㎝인 중형 플랑크톤으로, 10㎝는 이례적인 크기라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극지연구소는 그동안 화살벌레의 몸집이 작아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DNA를 얻기 어려웠지만, 이번 채집으로 남극 심해 환경에 적응한 유전자를 발굴하고 지구 생태계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극지연구소는 총무게가 350㎏인 열수광석 102점을 남극 중앙해령에서 채집했다. 남극 중앙해령에서 열수광석이 채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극지연구소는 밝혔다.

중앙해령은 약 7만㎞ 길이의 방대한 해저산맥으로, 뜨거운 용암을 지속해서 분출하고 있다. 중앙해령에 들어간 바닷물은 마그마의 영향으로 뜨거운 물(열수)이 되는데, 열수는 태양에너지가 닿지 않는 심해에 에너지를 공급해 심해 열수 생태계를 형성한다. 이 열수가 주변 금속을 녹여낸 뒤 해령 밖으로 분출돼 다시 식으면 열수광석이 된다.

이번에 채집된 열수광석은 황동석과 섬아연석 등으로 추정되고, 구리와 아연 등 유용 금속이 함유돼 경제적 가치가 높아 보인다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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