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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스파르타쿠스’ 등을 안무한 전설적 발레 영웅 유리 그리고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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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0 16:54:38 수정 : 2025-05-20 16: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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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10년 내한해서 국립발레단을 지도하던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발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스파르타쿠스’ 등의 춤을 창조한 전설적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별세했다. 향년 98세.

 

1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위대한 소련·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숨졌다”며 영결식과 장례식 날짜,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1927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리고로비치는 레닌그라드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 키로프 아카데미 오페라 발레 극장(현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에 입단해 1961년까지 발레리노로 활약했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는 이 극장의 안무가를 지냈다. 이후 그는 1964년부터 1995년까지 30년여간 볼쇼이 극장의 수석 안무가를 맡았고, 1988년부터는 예술감독을 겸하며 볼쇼이 극장을 세계 발레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그가 안무한 ‘호두까기 인형’,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은 우리나라 국립발레단을 비롯한 전 세계 발레단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레퍼토리가 됐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문화축전 참가차 처음 방한한 뒤 국립발레단 안무 지도를 위해 몇 차례 내한한 바 있다. 1995년 경영진과 불화로 그리고로비치가 볼쇼이 극장을 떠났을 때 이 극장 200여년 역사상 최초로 무용수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로비치는 이후 크라스노다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발레극장의 예술감독을 지내다가 2008년 볼쇼이로 돌아와 올해까지 안무가 겸 발레 연출가로 활동했다. 1973년 소련 인민예술가로 선정됐고 1986년에는 사회주의 노동영웅 칭호를 받는 등 러시아 안팎에서 6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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