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른 출근·늦은 퇴근이 가장 힘들다”… 가구당 양육비 월 111만 원

입력 : 2025-05-20 15:53:06 수정 : 2025-05-20 15:53: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보육기관 만족도 역대 최고…육아휴직 '부모 모두 사용'은 6.1% 불과
서울의 한 골목, 어린 자녀를 안고 이동 중인 부모.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은 여전히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가요. 아이 아침 등원시키고 출근하면 저녁에 퇴근해 다시 데리러 가기까지 정신이 없죠”

 

서울 성북구에 사는 워킹맘 이지은(37·여) 씨는 다섯 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며 아슬아슬한 일정을 반복한다. 맞벌이 부부인 이들은 둘 다 출근시간이 빠른 직종으로 연장보육 없이 아이를 맡기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근 정부 조사 결과에서도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양육 여건으로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이 지목됐다.

 

지난해 가구당 양육비용이 월평균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정이 늘었지만 여전히 육아의 어려움으로는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보육기관 만족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을 쓴 비율은 6.1%에 그쳤다.

 

20일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되며, 이번이 일곱 번째다.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보육료·양육수당을 수급 중인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가구의 영유아 수는 3007명이었다.

 

조사 결과, 가구당 총 양육비용은 월 111만6000원으로 2021년보다 14만 원 늘었다. 그러나 가구 소득 대비 양육비 비율은 17.8%로, 2021년(19.3%)보다 감소해 경제적 부담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교육기관 이용에 따른 보호자 부담 비용은 월평균 14만6000원이었다. 어린이집은 월 7만원으로 전보다 1만4000원 증가했지만, 유치원은 17만7000원으로 1만2000원 줄었다.

 

양육기관 중 어린이집 이용률은 55.3%, 유치원은 26.5%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보육기관은 97.3%가 어린이집이었으며, 처음 이용하는 시기는 생후 평균 19.8개월로 2009년(30개월)보다 빨라졌다.

 

기관 선택 기준은 어린이집의 경우 ‘집과의 거리'(32.8%), 유치원은 '프로그램’(26.8%)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어린이집 7시간31분, 유치원 7시간20분으로 각각 전보다 19분, 16분 늘었다.

 

육아휴직 사용 경험은 어머니 단독이 34.5%, 아버지 단독은 3.6%, 부모 모두는 6.1%였다. 이는 2021년(각각 32.6%, 2.1%, 2.4%)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취업 중인 주 양육자가 겪는 주된 어려움으로는 ▲긴급 상황(3.3점)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3.2점) 등이 꼽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보호자 만족도는 각각 92.4%, 91.7%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개선 필요 사항으로는 '교육 내용 다양화'(18.3%)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보호자가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보육·교육비 지원 확대’(30.4%)가 1위였다.

 

전국 어린이집의 평균 운영 시간은 평일 기준 12시간8분, 연장보육반 운영률은 94.2%였다. 보육교사 월평균 급여는 287만3000원으로 2021년보다 9.0% 증가했다. 1일 근무시간은 평균 9시간38분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육교사 17.7%는 여전히 '권리침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침해 주체는 ▲보호자(63.0%) ▲원장(40.8%) ▲동료 교직원(17.3%)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간제 보육 활성화 ▲연장보육 확대 지원 ▲공공보육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민규 영유아정책국장은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