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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들, 이재명 ‘원가 120원’ 발언에 뿔났다…형사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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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9 22:10:00 수정 : 2025-05-20 05: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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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커피점업주연대 “자영업자 노고 폄하”
국힘, 이재명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고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는 “전국 커피점 사장들의 땀과 노력을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질 모양새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일 강원도 강릉시 안목해변 카페거리의 한 카페에서 주문한 녹차라떼를 마시고 있다. 강릉=뉴시스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땀 흘리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커피점들이 단지 120원의 원가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실을 무시한 채 현장에서 땀 홀리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현실을 왜곡하고 자영업자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전국의 커피점 사장님들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최기식, 주진우 국민의힘 네거티브단 공동단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커피 자영업자들과 함께 이 후보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자영업자들의 힘든 현실을 외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원가가 판매가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부당하게 부각하고, 커피를 파는 자영업자들이 비싼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전부 제외하고 단순히 재료비만을 언급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집단의 사회적 명성을 전반적으로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후 자신의 망언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발언 취지를 부인하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무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카페 자영업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민주당 역시 전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비판했는데 이 후보는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120원 원가인 커피를 비싸게 판다는 뜻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이재명 후보를 무고죄로도 고발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중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언급하며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커피 한 잔은 8000원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말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등은 이재명 후보의 ‘커피값 120원’ 발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2019년 봄쯤에는 커피 원재룟값이 120원 정도 한 것이 맞다. 인건비와 시설비가 감안되지 않은 것이다. 새로 닭죽을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는 걸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커피 원가 얘기를 한 것은 ‘원재룟값이 이만큼밖에 안 드는데 시설 잘 갖춰서 팔면, 전업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얘기를 한 건데 이걸 왜곡을 했다”며 “국민의힘이 뭐든 극단적으로 단정하고 전제를 왜곡해서 질문하거나 주장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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