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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달아난 ‘시흥 흉기 난동범’…경찰, 9시간여 추격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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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9 20:32:54 수정 : 2025-05-19 2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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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중국 동포 흉기 난동…시화호 인근 차철남 극적 검거
시흥 흉기사건 4명 사상…경찰, 종적 감추자 공개수배 전환
편의점·체육공원서 잇달아 흉기 난동…편의점·집주인 부상
용의자 자택·인근 주택서 중국인 시신 2구 발견…형제 관계
화성 동탄에선 새벽 불특정 흉기 위협…병점서도 흉기 사건

경기 시흥시에서 19일 시민 2명을 잇달아 흉기로 찌르고 도망친 50대 중국인 남성이 극적으로 검거됐다. 경찰은 자택과 인근에서 형제 관계인 중국 동포의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병점에서도 중국 동포들이 하루 사이에 시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경찰에 검거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시흥경찰서 제공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 용의자인 중국 국적 차철남(57)은 이날 오전 9시34분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편의점주인 6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20분쯤에는 편의점에서 2㎞ 떨어진 정왕동 체육공원에서 76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피해자들은 모두 복부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차철남의 자택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오후 2시쯤에는 최초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건너편 주택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찾아냈다. 사망자들은 모두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들로 형제 관계로 파악됐다.

 

도주한 차철남은 오후 2시3분쯤 시화호 인근에 자전거를 버리고 자취를 감췄으나 오후 7시25분쯤 300m 떨어진 길거리에서 경찰 검문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오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신원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수사망이 좁혀진 덕분이다. 경찰은 용의자를 170㎝가량의 키에 이마가 벗겨진 대머리형 머리카락으로 특정하고 가용 인력을 투입했다.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중국인 형제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 시흥시의 편의점과 체육공원 등에서 50대 중국 동포의 흉기 피습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 검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동포의 내국인 상대 흉기 사건은 전날부터 이어졌다. 

 

같은 날 오전 4시3분쯤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선 40대 중국 동포 B씨가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했다. 피해자들은 흉기를 든 B씨가 달려오자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는데, B씨는 이 중 남성 1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 남성은 주점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붙잡고 버텼으며 B씨는 대치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 ‘코드 제로’(최고 단계의 위급사항)를 발령한 경찰은 30여분 만인 오전 4시39분쯤 인근에서 B씨를 붙잡았다. B씨는 검거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흉기 3자루를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18일 오전 11시쯤에는 화성시 병점동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중국 동포 C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C씨는 앞서 한 음식점에서 콜라 1병을 훔쳐 달아난 뒤 길거리와 마트에서 허공에 대고 흉기를 휘둘렀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C씨의 상태를 고려해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C씨가 길에서 가위를 주워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등 더 큰 사건으로 번질 뻔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온종일 불안에 떨었다. 시흥시민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무섭다”, “밖에 돌아다니지 말자”, “얼른 잡혔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학생들이 하굣길이나 방과 후 학원 등을 오가다가 피해를 보지 않을지 불안해하는 반응도 나왔다. 시흥시는 문자를 통해 외출 자제를 요청한 뒤 신속하게 검거 소식을 전했다. 


시흥·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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