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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아니었다”…몸 성장 막는 ‘이 병’, 10만명 고통

입력 : 2025-05-20 05:24:49 수정 : 2025-05-20 1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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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 작년 9만6857명 발생…5년새 3만명 증가
소화관 전체 염증 '크론병', 미성년자 매해 증가세

복통이나 설사를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한 해 10만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 생활환경 변화가 발병 연령대를 끌어내리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매해 꾸준히 늘며 지난해 1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0일 세계일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받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는 지난해 9만6857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7만814명에서 해마다 늘더니 5년 만에 3만명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20∼30대가 확산세를 이끈 가운데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들의 발병률도 눈에 띈다. 실제 미성년자 크론병 환자는 2019년 3287명(13.6%)에서 지난해 5610명(16.2%)로 그 비중이 늘고 있다. 

 

◆ 염증성 장질환, 단순 장염으로 오인하다 합병증 가능성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과 궤양성 대장염(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장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면 장 협착이나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염증성 장질환은 복통이나 설사 등 증상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며,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된다. 반면 과민성 장증후군은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고, 자는 동안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양 흡수에도 문제가 없다. 

 

지난 19일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소년, 성장 부진 이어질 수도…조기 진단 중요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어릴수록 증상도 더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차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차 교수는 “치료 초기부터 점막 치유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장 손상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큼, 염증성 장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일관된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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