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소형 전고체 배터리로 쓰일 것으로 기대되는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정부는 2028년까지 1800억여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기관으로 아모그린텍, 충남대학교, 한국광기술원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형 정보기술(IT) 및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겨냥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로 국비 250억원, 민간 108억원 등 총 358억원이 투입된다.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는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헤드셋, 무선이어폰, 스마트링 등 인체 밀착형 소형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경량화·고에너지 밀도·고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산업부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가벼우면서 충전 부담이 덜하고 화재 걱정이 없는 웨어러블 기기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에 앞서 산업부는 산화물계·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 사업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 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전자기기 보조 전원 역할을 하기 위해 인쇄회로기판(PCB)에 부착하는 저전력·고안전성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배터리 같이 중대형 배터리에 적합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해 2028년까지 국비 821억원을 포함해 총 1172억원을 투입한다.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면 화재 위험성은 줄고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연구기관 선정으로 산화물계·황화물계·고분자계 3가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모두 지원하면서 산업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지원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상태인 기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로부터 안전성을 높이고 고에너지 밀도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촉망받고 있다. 산업부는 2028년까지 총 1824억원을 투입해 전고체 배터리, 리튬금속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산·학·연 공동 R&D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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