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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협상 불성실 국가 다시 고율 관세” 경고

입력 : 2025-05-19 18:18:16 수정 : 2025-05-19 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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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트럼프 서한 관련 인터뷰
블룸버그, 협상국 강경 전략 전망
“미·중 관세 휴전 반면교사 가능성”

미국의 무역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다시 높은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언에 대해 “국가들이 선의로 협상하지 않으면 ‘이게 관세율이다’라고 적은 서한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그러니 모두가 와서 선의로 협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협상 지렛대는 ‘협상하고 싶지 않다면 관세는 4월2일 수준으로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2∼3주 이내에 (각국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몇 개 국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국가들이 선의로 협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우리가 그냥 (관세) 숫자를 제시할 수 있는 더 작은 교역 관계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당장 집중하는 것은 18개의 중요한 교역 관계”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경고는 강경한 대응으로 미국과 일시적 관세 인하 합의를 이끌어낸 중국이 본보기가 되어 협상에 나선 국가들 사이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협상 결과를 지켜본 국가들이 보다 외교적이고 신속한 접근 방식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객원 선임 연구원은 “많은 국가가 미·중 협상 결과를 보고 트럼프가 자신이 지나쳤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줄을 선 모든 사람이 ‘나는 왜 줄을 서고 있지?’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줄을 건너뛰었고, 미국에는 뚜렷한 이익이 안 보이는 까닭에 지켜보는 국가들엔 두 배로 뼈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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