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5월 말까지 자율적
복귀 땐 ‘수련특례’ 적용 예정
보건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를 위한 복귀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달 말까지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 추가모집을 진행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실제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의료현장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복지부는 19일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전공의 추가모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 상반기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대책에서 내놨던 ‘수련특례’를 이번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복귀 전공의는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규정과 관련해 예외를 인정받게 됐다. 이번 추가모집 합격자는 6월1일자로 수련이 개시돼 수련연도는 다음해 5월31일까지가 된다.
복지부는 ‘추가모집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귀 의사 규모는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대한의학회를 통해 정부에 전달된 전공의 자체 설문에서는 최소 200명 이상이 즉시 복귀 의사를 나타냈다. 대규모로 진행된 수련병원협의회 설문에선 대략 2500명 이상이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아무 조건 없이 복귀하겠다는 전공의도 700∼800명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수련병원협의회 설문에서 확인된 ‘조건부 복귀’ 인원에 대해 “설문조사에서 언급된 조건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용 입장을 밝혔거나 이번 모집 절차에서 대부분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이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고연차 전공의는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늦어도 이달 안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추가모집에 응시할 경우 6월1일자로 수련을 개시해도 정상 수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레지던트 고연차(과목에 따라 3년차 또는 4년차)는 이번에 복귀하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 올 3월 기준 사직 전공의(1만1713명) 중 레지던트 3년차는 2272명, 4년차는 13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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