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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주불 잡았지만… 도깨비 잔불에 완진 애로

입력 : 2025-05-19 18:44:45 수정 : 2025-05-19 2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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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 화재 사흘째 ‘진화율 95%’

고무재료, 재로 안 변하고 남아
용암처럼 불씨 머금다 재발화
광주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연기·분진 등 피해 1000건 넘어

대형 화재 사흘째인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주불은 잡혔지만 도깨비불처럼 잔불이 곳곳에서 재발화하면서 소방당국이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31시간40분 만인 18일 오후 2시50분 주불을 잡은 당국은 같은 날 오후 7시쯤 진화율 95%에 도달했다. 주불 진화 이후 2시간 이내 완전 진화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대원이 잔불 진화를 위해 화재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다음날인 19일 오전 공장 건물 내부 타이어 재료(생고무)를 실처럼 얇은 천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더미 곳곳에서 불이 되살아났다. 타이어 재료 더미는 불에 타더라도 재로 변하지 않고 한곳에 뭉쳐 용암처럼 불을 머금고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잔불 지점까지 거리가 멀어 일반적인 진화 장비로 소방 용수를 뿌리기 어렵다고 보고 전날 복귀시킨 특수장비를 다시 동원하고 있다. 불이 꺼지지 않는 타이어 소재는 고성능 파괴차를 투입해 건물을 부수면서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을 하는 곳에서 발생한 이번 대형화재는 인접한 곳으로 번지면서 금호타이어 광주2공장의 60~70를 태운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당국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유관기관과의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광주공장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근로자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화재 현장 복구를 위해 최소 수개월 공장 가동이 어렵게 되면서 발생하는 고용과 임금 문제 등을 정부가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다.

 

검은 연기와 분진 등으로 이날 하루 광산구 보건소에 피해를 접수한 주민은 542명(1087건)에 달한다. 어지럼증이나 기침, 두통, 눈과 목 따가움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인적 피해는 517건이며, 거주지 창문·베란다·차량의 고무분진 등 물적 피해는 420건으로 파악됐다. 화재와 연기 등으로 인한 영업보상 피해도 150건에 이른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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