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직위원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작가와 네트워크 구축… 예술 산업화”
22∼25일 코엑스서 3300여점 작품 선봬
8인 작가 참여 대형 조각 특별전 눈길
기업 등에 설치 공공조형물 시범 기획
신진 작가 전시·국제교류 등도 앞장서
‘새로운 여정(NEW JOURNEY)’
올해 10주년을 맞은 ‘조형아트서울(PLAS) 2025’가 내세운 전시 주제다. 그간 미술 시장에서 조각·설치·유리·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조형예술 분야 간판 아트페어로 군림해온 조형아트서울은 올해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입체조형 중심 아트페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 출발을 선언하는 것이다.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 2025에서는 국내외 86개 갤러리가 출품한 3300여점의 조형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특이점은 든든한 사령관의 탑승이다.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이 새 조직위원장을 맡아 기수를 잡고 웅비할 채비를 마쳤다.
“소득도 좋지만 예술이 바로 서야 비로소 선진국”이라는 이 위원장은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예술인과 기업인이 만나 예술의 산업화를 견인하고 조직의 이사진도 재편해 작가와 관객 모두가 신나는 전시장을 꾸미겠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낸 뒤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재능이 세계 최고인 데 비해 운동장(예술시장)이 좁은 게 안타깝다”며 “예술과 기업, 둘 사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내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끌 곳은 권치규, 김성복, 최승애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형 조각 특별전이다. 권치규의 5.5m 조각 등 3m 이상 6점의 작품들이 중심부에 포진한다. 3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 가격대인 대형작품은 기업이나 기관 등이 소장 설치할 수 있도록 공공조형물 시범 기획으로 선을 보인다.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의 연인으로 알려진 미국 작가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특별전도 챙겨볼 만하다.
문학과 철학을 기반으로 언어와 조형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그랜트는, 리브스와의 협업 프로젝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직접 내한해 회화·실크스크린 신작 ‘에브리싱 빌롱 투 더 코스모(Everything Belong to the Cosmo)’를 포함한 미학적 텍스트 실험을 선보인다.
전국 10개 대학이 참여하는 ‘텐 바이 텐(TEN×TEN) 조각 특별전’은 교수와 신진 작가들이 함께 조형예술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다. 200만원 이하 가격대의 작품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실질적 시장 진입을 도모한다. 강원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성신여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홍익대 등이 출품한다.
조형아트서울은 국제교류에도 관심이 크다. 대만 원 아트 타이베이, 캐나다 아트 밴쿠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오사카 엑스포 기간 중 일본 예술단체 스터디(Study)와 함께 ‘스터디 바이 플라스 아시아 아트페어(Study x PLAS Asia Arts Fair)’를 공동 개최한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사이버폭력 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스톱! 사이버-불링(Stop! Cyber-Bullying)’ 특별전, 국제 세미나, VIP 라운지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행사가 이어진다. ‘Stop! Cyber-Bullying’에는 강석태, 곽인상, 권지안, 김원근, 김진우, 일로스, 알렉산드라 그랜트, 서승준, 하지원, 최석영, 더 웨이브가 작품을 내놓는다.
조형아트서울 손성례 운영위원장은 “입체예술의 저변 확대와 공공성, 시장성의 균형을 아우르는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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