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3월 138건→4월 31건… 거래량 77.5% 급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재지정된 뒤 강남권을 중심으로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중저가 구축 단지가 있는 강북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는 올해 1월1일부터 5월13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신고된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서울 서초구로, 3월 520건에서 4월 12건으로 감소율 97.7%를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262→21건) -92.0%, 강남구(812→67건) -91.7%, 송파구(879→89건) -89.9% 등 순이었다.
거래가 저조했던 올해 초와 비교해도 서초구(-94.3%), 송파구(-73.1%), 용산구(-67.1%), 강남구(-67.8%) 모두 4월 거래량이 1월을 하회했다.
특히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한강벨트’ 역시 3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토허구역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강동구가 3월 625건에서 4월 251건으로 59.8% 감소하며 가장 감소폭이 컸고, 성동구(638→285건) -55.3%, 마포구(552→279건) -49.5%, 광진구(243→124건) -49.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준강남’ ‘강남 옆세권’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 역시 3월 138건에서 4월 31건으로 거래량이 77.5% 급감했다.
반면 서울 서대문구는 3월 303건에서 4월 227건으로 감소율 25.1%를 기록했다. 동대문구(402→288건) -28.4%, 경기 안양시(752→557건) -25.9%, 경기 광명시(414→245건) -40.8%로 상대적으로 거래량 감소율이 낮았다.
남혁우 우리은행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중저가 구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투자수요 유입이 용이 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신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곳들 중심으로 실수요자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 광명·성남시와 서울 동대문·구로구는 토허제 확대 이후 가격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경기 광명시의 경우 서울시 토허제가 해제된 2월10일부터 3월24일 사이 매매가격지수 누적 증감률 -1.21p를 기록하다가,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된 3월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0.39p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둔화됐다.
성남시도 같은 기간 0.11p에서 0.77p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고, 구로구(0.02p→0.26p), 동대문구(-0.04p→0.17p), 노원구(-0.11p→-0.01p) 등도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3.13p→1.23p), 서초구(2.62p→1.21p), 송파구(3.24p→1.22p), 과천시(2.88p→2.04p)는 거래량과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남 연구원은 “서울 인기지역에 대한 가격 부담감, 대출규제 강화 등 구매력이 약화됨에 따라 기타 지역을 대안으로 모색하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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